“트럼프&케네디센터는 위법”…워싱턴 케네디센터, 법원 명령 따라 ‘트럼프’ 이름 삭제 돌입…자기 이름 붙였다 스타일 구긴 트럼프
2026.06.09 08:32
트럼프, 지난해 말 ‘트럼프 & 케네디 기념 공연 예술 센터’로 개칭
워싱턴 연방지법, “의회 승인 없는 명칭 변경은 불법” 판단
| 8일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 앞에서 한 시민이 ‘DJT가 아니라 JFK’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멋대로 자기 이름을 추가했던 워싱턴DC 문화 공연장 ‘케네디센터’가 법원 명령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케네디센터가 웹사이트와 유튜브 페이지에서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지웠다고 보도했다. 이는 워싱턴 연방지법이 지난달 29일 ‘의회의 승인 없이 명칭을 변경한 것은 위법하다’고 판단하고, 케네디센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삭제하라고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WP에 따르면 공연장 외벽에는 여전히 ‘도널드 J. 트럼프 및 존 F.케네디 기념 공연 예술 센터’라는 명칭이 붙어 있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X 등 SNS 계정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이름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법원이 오는 12일까지로 시한을 정한 만큼, 케네디센터는 이때까지 건물 외벽 등 모든 표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제거할 것으로 보인다. 케네디센터는 지난 4일 직원들에게 12일까지 작업을 마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케네디센터 장악 시도와 관련해 가장 분명한 공개적 후퇴 조치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월 2기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진보 진영과 이른바 ‘문화 전쟁’을 추진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케네디센터 기존 이사진을 대거 교체한 뒤 직접 이사장을 맡았다.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명칭에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넣는 안을 의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면 개보수를 위해 오는 7월부터 약 2년간 센터 운영을 중단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러나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 이름 삭제 명령과 함께 개보수 공사 계획도 중단하라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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