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불능’ 네타냐후…트럼프 말렸지만 레바논 또 때렸다
2026.06.09 20:49
가디언 “네타냐후, 정치적 생존 위해 종전 협상 원치 않을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확전을 불사하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가까스로 주저앉히면서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공격을 멈췄다. 그러나 이번 교전을 통해 독자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보여준 네타냐후 총리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전선을 언제든 통제 불능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는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이란 공습을 준비하는 네타냐후 총리를 저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격한 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자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했다. 이스라엘의 재보복으로 교전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네타냐후 총리를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결국 “제한적으로 대응해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라”며 한발 물러섰다고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들이 WSJ에 말했다. 이는 전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통제력 약화를 의미한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이란 수도 테헤란과 북서부·중부 지역 여러 도시를 공격하고, 이란 석유화학 시설 등을 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이 진정되지 않고 8일 오전까지 공방이 이어지자 네타냐후 총리에게 또다시 전화를 걸어 공격을 중단하라고 재차 압박했다. 두 차례의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욕설을 퍼부었던 지난 1일 통화보다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자신이 “비비(네타냐후),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곧 혼자 남게 될 거야”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요구를 계속 무시하면 미국의 지원이 끊길 수 있다고 강하게 엄포를 놓았다는 것이다.
결국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테러 정권이 다시 우리를 공격하는 실수를 저지른다면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이란 본토 공격을 중단했다. 그러나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 공격은 멈추지 않고 있다.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 공격을 중단하면서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면 교전을 재개하겠다”는 조건을 단 바 있다.
전쟁을 끝내야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유리해지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쟁이 이대로 끝나면 오는 10월쯤 전 치르는 이스라엘 총선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는 네타냐후 총리의 이해관계가 점점 더 어긋나는 모습이다. 가디언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정치적 생존을 위한 최선의 전략은 종전 협상이 실패하고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 다시 휘말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J D 밴스 미 부통령은 9일 폭스뉴스에 “이스라엘과 미국은 많은 공동 이익을 공유하고 있지만, 우리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사안들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매우 훌륭한 합의를 이루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며 협상 타결까지 “이틀이나 사흘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중재로 레바논과 추가 휴전에 합의한 이스라엘은 이날도 레바논 남부 티레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엑스를 통해 “헤즈볼라가 휴전 협정을 위반하고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함에 따라 IDF는 그들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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