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우정은 잠시 접어두자
2026.06.10 00:45
소속팀서 늘 붙어 다니는 절친
월드컵 1차전에서 적으로 만나
어제의 동료가 오늘은 적이다.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30)에게 12일(한국 시각) 체코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 리그 1차전은 더욱 특별한 경기다. 소속팀 울버햄프턴(잉글랜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체코 대표팀 주장 라디슬라프 크레이치(27)를 뚫어야 하기 때문이다.
191㎝의 큰 키를 자랑하는 크레이치는 체코 수비의 핵심이다. 장신임에도 빠른 발과 안정적인 공격 전개 능력을 갖춘 그는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한국 수비진이 특히 경계해야 할 존재로 꼽힌다. 한국 대표팀은 황희찬을 통해 크레이치 공략법을 찾고 있다. 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만난 황희찬은 “크레이치는 소속팀에서 늘 함께 밥을 먹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술적으로 굉장히 똑똑한 선수라 동료들과 코치진 모두 그를 신뢰한다”며 “그의 특징을 한국 대표팀 동료들에게 잘 전달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황희찬과 크레이치 모두에게 이번 월드컵은 특히 중요하다. 울버햄프턴이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하위에 머물며 챔피언십(2부)으로 강등됐기 때문이다. 더 높은 무대에서 뛰려면 이번 월드컵에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는 황희찬은 직전 대회에서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장면을 만들었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황희찬은 “그런 장면이 다시 나온다면 나에게도, 팀에도, 우리나라에도 정말 좋은 일”이라며 “그런 순간을 매 경기 여러 차례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체코와의 첫 경기가 이번 월드컵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 때도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에서 좋은 내용을 보여준 것이 16강 진출의 발판이 됐다”며 “상대를 철저히 분석해 우리가 공략할 지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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