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 다변화로 한국 수출 1조 달러 시대 이룬다”
2026.06.10 00:32
소비재-방산 등 비반도체 큰 역할… 해외시장-기업-지원 방법도 다양화
중소-중견 수출업체 10만 곳 넘어
KOTRA “수출 성장세 지속에 최선”
● 비반도체 수출 ‘한몫’… 품목 다변화
뷰티, 패션, 식품, 의약품, 생활용품 등 5대 소비재는 화장품과 식품 쌍끌이로 미국 중국 일본을 넘어 유럽 중동 중남미까지 수출이 늘었다. K컬처 붐과 맞물려 한국 수출 품목 브랜드 호감도 상승에도 기여했다. 화장품은 지난해 202개국에 수출하며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수출액 114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 아랍에미리트(UAE) 유통망 바이어는 “전쟁으로 막힌 해운을 내 돈 들여 항공 운송으로 돌리더라도 K뷰티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힐 정도였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에 따른 석유, 가스 공급망 차질로 화석연료 의존 탈피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원전 및 재생에너지 관련 전력기기 등과 송배전 수요도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K의료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의약품, 의료기기, 서비스 같은 의료 분야 수요 역시 늘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 건강과 뷰티 산업이 결합해 수출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유럽과 중동의 전쟁은 K방산 신뢰도를 수직 상승시켰다. 대형 무기체계 외에도 드론, 지하화 장비, 중·단거리 요격 시스템, 사이버 보안 장비 등의 수요 증가로 방산 수출도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미국 빅테크 수요에 더해 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과 베트남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국가에서 AI 및 로봇 협력 파트너로 한국을 주목해 스마트 산업 수출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미중부터 EU-아세안-중동-중남미로
수출시장도 미국과 중국 중심에서 비중과 절대 수출액이 증가한 유럽연합(EU) 아세안 인도 일본 중동 중남미로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에서 중국 비중은 4년 연속 하락했고 미국은 1%대 증가에 그쳤다. 반면 EU 등으로의 수출은 3.1%포인트 증가했다. 향후 더 큰 수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전쟁 이후 UAE 사우디 카타르 등에서 피해 복구는 물론이고 기존 디지털 및 AI 전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동의 탈석유 경제 전환 가속화도 수출 기회 요인이다.
유럽에서는 방산, 원전 및 전력기기, 식품과 화장품, 의약품 수출이 급증한다. 의약품 수출 2∼4위가 스위스(13억 달러) 헝가리(9억 달러) 네덜란드(8억 달러)다. 방산은 폴란드에 이어 핀란드 에스토니아와 대형 계약을 맺었다. 체코 원전 수주에서 보듯 원전과 전력기기에 대한 납기 및 계약 가격 준수 신뢰도가 높다. 중남미는 미국발 고관세로 글로벌 기업 생산 기지화하면서 중간재 수출이 유망하다. K컬처 호감도가 높은 아세안과 인도도 수출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
수출기업도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현 정부 출범 이후 중소·중견 수출기업이 사상 처음으로 10만 곳을 넘었다. 중소기업 수출도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 1분기 273억 달러에서 올 1분기에는 298억 달러로 9.1% 늘었다.
KOTRA는 ‘수출 희망 1000’ 사업으로 5년간 1000개 지역 영세 업체를 지원하고, ‘수출 스타 500’ 사업으로 5년간 연 1000만 달러 수출기업 500개 업체를 지원한다.
수출 관련 데이터 20종을 AI 기술로 결합한 ‘AI 수출 비서’도 운용한다. 전국 20개 ‘AI 무역 지원 센터’에서는 해외 마케팅 홍보 콘텐츠 제작, 유망 시장 및 바이어 추천,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마케팅 등을 연계해 지원한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수출 호조는 기업과 정부가 총력을 기울여 양적 성장과 함께 품목, 시장, 수출기업, 방법 다변화 등 질적 성장을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며 “해외 시장의 기회 요인을 잘 포착해 수출 지속 성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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