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호남·충청권에 반도체 신규 투자안 검토
2026.06.09 23:09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설비 투자를 호남과 충청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9일 정치권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생산 거점을 호남과 충청 등 비수도권으로 넓히는 방안이 다각도로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공개를 예고한 것과 맞물려, 반도체 산업을 지역 균형 발전과 연계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국민과 국토가 성장의 기회와 혜택을 고루 누리는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 나아가겠다”며 “조만간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국민 앞에 공개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의 지방 투자 필요성은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오는 8월 시행을 앞둔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도 지역 균형 발전을 고려한 반도체 클러스터 지원 방안과 인허가 특례 등이 담겼다.
삼성전자의 경우 광주, 전남 장성, 충남 온양 등에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조성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호남권은 수도권에 비해 태양광·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용수 조달 여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이 검토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와 함께 새만금에 피지컬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을 조성하기로 한 점도 호남권 투자 가능성과 함께 언급된다. 반도체 시설이 들어설 경우 관련 산업과의 연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도 패키징을 비롯한 일부 후공정 시설을 호남에 둘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부와 재계 안팎에서는 이달 말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 간담회가 열릴 경우 관련 구상이 공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기업들은 신중한 입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정부와의 관련 논의 여부에 대해 “아는 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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