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의탑 참배·간부학교 방문…“영원한 우정” 새기며 ‘혈맹’ 과시
2026.06.09 21:31
시진핑 “중·조 상호 이해 깊어져” 김정은 “관계 새로운 고도로”
북한을 국빈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오찬을 갖고 북·중관계와 지역 정세를 논의한 뒤 1박2일의 방북 일정을 마쳤다. 양측은 이번 방문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는 한편, 사회주의 이념과 역사적 유대에 기반한 북·중관계의 공고함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40분쯤 평양시 모란봉구역에 있는 조·중(북·중)우의탑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현장에 미리 도착해 시 주석 부부를 영접했으며, 북한 군악대가 양국 국가를 연주했다. 시 주석은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들에게 영원한 영광을’이라고 적힌 꽃바구니를 헌화하고 묵념했다.
조·중우의탑은 한국전쟁 때 참전한 중국군 병사들을 기리는 기념물로 1959년 세워졌다. 북·중 친선관계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중국 고위 인사들은 ‘혈맹’으로 불리는 북·중관계를 확인한다는 의미로 북한 방문 시 이 탑을 참배해왔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1950년대 중국과 북한이 함께 싸웠던 시절이 양측 모두에게 영원한 역사적 기억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또한 통신은 특색 있는 혁명 전통 교육과 청년들을 위한 사상·도덕 교육을 실시, ‘항미원조전쟁’(한국전쟁의 중국식 표현)의 위대한 정신을 계승해 북·중 간 위대한 전통적 우정을 다음 세대로 계승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고 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이어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했다. 오전 11시쯤 두 정상이 도착하자 수백명의 교직원과 학생들이 길가로 나와 환영했고 대표들이 꽃다발을 전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북·중관계 관련 수업을 참관한 뒤 전기차를 타고 캠퍼스를 둘러봤다. 이어 시 주석 방문 기념 식수 행사가 진행됐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강의동 사이의 숲에 북·중 우호를 상징하는 전나무를 심었다.
중국공산당 간부학교인 중앙당교 교장을 겸임하는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김재룡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서기 겸 정치국 상무위원은 함께 식목 기념비를 제막했다. 기념비 앞면에는 중문과 한글로 ‘중국과 북한의 영원한 우정’이라는 글귀가 새겨졌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번 우의탑 참배와 노동당 간부학교 방문은 북·중관계의 역사적 뿌리와 사회주의 이념적 연대를 재확인한 상징적 일정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과 펑 여사, 김 위원장과 리 여사는 낮 12시30분쯤 금수산영빈관에서 소규모 오찬을 함께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함께 신시대 중·조관계 발전에 관한 중요한 합의를 이뤘고 지역·세계 평화와 안정 유지에 대해 심도 있는 교류를 했다”면서 “중·조 간 상호 이해는 더 깊어졌으며 미래 발전 방향도 더 명확해졌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방문이 완전하게 성공적이었고 북·중 우호 협력 강화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해 큰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은 양자 관계와 지역의 미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조선은 이번 방문에서 도출된 중요한 합의를 진지하게 이행하고 양자 협력에서 새로운 실질적 성과를 추진하며 조·중관계를 새로운 고도로 끌어올릴 의향이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소규모 오찬을 마친 후 전용기를 통해 이날 오후 베이징으로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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