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호남에 들어오나
2026.06.09 22:31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 지역에 신규 반도체 설비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9일 정치권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 거점을 호남과 충청 등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광주에 첨단 패키징(후공정) 공장을 짓는 방안을, SK하이닉스 역시 호남 지역에 패키징을 비롯한 반도체 후공정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들 기업의 움직임이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이재명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춘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국민 앞에 공개해드릴 것"이라며 "영호남 문제에 있어 호남에 좀 더 균형을 맞춰야겠다"고 밝혔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은 최근 한 포럼에서 김민석 국무총리가 자신에게 귓속말로 '뭐가 와도 온다'고 말했다고 소개하며 "반도체와 관련된 뭐가 와도 온다는 뜻이다. 아마 머지않은 시간 내에 정부의 또는 기업의 그런 발표를 여러분은 들으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요 반도체 생산시설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반도체 패키징 공장은 충청권에 주로 자리 잡고 있다.
호남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태양광·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용수 조달에서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와 함께 새만금에 피지컬 AI 밸류체인을 조성하기로 한 상황에서 호남권에 반도체 시설을 조성할 경우 시너지도 고려될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르는 일", "아는 바 없다"며 거리를 두고 있다. 그렇지만 정부와 재계에서는 이달 말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 간의 간담회가 진행되면서 구체적인 구상이 공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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