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카본 활용해 탄소중립…LG전자, 해양숲 적용 추진”
2026.06.09 19:13
- 해수부 “법 정비, 시장기반 마련”
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해양주간’ 둘째날 행사는 ‘블루카본의 잠재력과 탄소시장화 전략’에 대해 한·중·인도 전문가가 모여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블루카본은 염생식물, 잘피 등 연안에 서식하는 식물과 갯벌 등의 퇴적물을 포함한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의미한다.
▮블루카본, 탄소 중립 핵심 해법으로
첫 연사로 나선 LG전자 김영석 실장은 수용성 유리 소재 기술을 활용한 ‘마린 밸런스’를 통해 블루카본 흡수원인인 해조류와 염습지 식물의 생장과 생존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실증 결과 칠면초의 탄소 저장량은 2배 이상, 해조류 생장은 최대 4.5배 증가했다. LG전자는 이 기술이 블루카본 사업의 경제성을 높이고 투자금 회수 기간을 단축할 것으로 기대하며 부산·순천 염습지와 남해안 해양숲 조성 사업에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샤먼대학교 천루전 교수는 중국이 맹그로브, 염습지, 잘피 등 연안 생태계를 활용한 블루카본 거래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국가 탄소감축 인증제도를 기반으로 맹그로브 조림과 염습지·잘피 복원 사업에 대한 방법론을 구축했으며, 최근에는 텐센트가 참여한 염습지 탄소배출권 거래가 성사되는 등 실제 시장도 형성되고 있다.
산딥 로이 초두리 VNV 어드바이저리 선임고문은 블루카본 시장의 성공 조건으로 지역사회 참여와 과학적 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꼽았다. 그는 아시아·아프리카·중동 등에서 추진한 맹그로브 복원 사례를 소개하며 블루카본이 탄소감축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디플렛 전경화 대표는 블루카본이 육상 산림보다 탄소 흡수·저장 효과가 뛰어나 탄소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디플렛은 이집트와 방글라데시에서 맹그로브 복원 사업을 추진하며 고품질 탄소크레딧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전 대표는 블루카본이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 자연기반 해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도 정비·민감 참여 확대해야
‘블루카본의 탄소시장 반영 방안’을 주제로 열린 패널토론에서는 제도 개선과 시장 기반 구축의 필요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토론은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최가영 박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해양수산부 김현성 해양생태과장은 그동안 정부가 블루카본 흡수원 발굴과 복원사업, 과학적 검증에 주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해양 특성을 반영한 방법론 개발과 MRV(측정·보고·검증) 체계 구축, 관련 법·제도 정비를 통해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 김남진 팀장은 민간기업 입장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불명확한 정책 방향과 기준을 지적했다. 블루카본 관련 기술 개발은 진행되고 있지만 어떤 기준과 목표에 맞춰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아 기업들이 투자와 사업 확대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간 참여 확대를 위해 정부 차원의 통합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NAMU EnR 김태선 대표는 블루카본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탄소시장 생태계 구축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크레딧 가격이 사업 원가를 보전할 수준으로 형성돼야 민간 투자가 가능하며, 자발적 탄소시장(K-VCM)의 조기 정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손승태 부장은 시장 활성화의 핵심은 수요 창출이라고 진단했다. 블루카본 크레딧이 독자적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자발적 구매 수요가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엄단비 연구원은 탄소권의 법적 지위 확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는 탄소권 개념이 명확하지 않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분쟁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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