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전 공기업에 與 지역위원장들 ‘낙하산’
2026.06.09 19:55
“정권마다 ‘보은인사’ 반복…독립적 인사원칙 확립해야”
9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가 상임·비상임 임원을 맡은 기관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한국남부발전 등 최소 3곳으로 파악됐다. 특히 경영권 견제 역할을 맡는 상임감사는 기관의 ‘2인자’로 꼽히며 기본급 1억 원 이상을 받지만 주목도가 낮아 통상 정치권 인사가 선호하는 자리로 여겨진다.
HUG는 지난달 18일 민주당 이명원 해운대을 지역위원장을 상임이사(감사위원)로 선임했다. 직책은 상근감사위원이다. HUG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해 공공기관운영위(공운위) 심의·의결과 재정경제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상근감사는 부산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영산대 영어영문학과 겸임교수, 해운대구의회 3선 의원(6·7·8대) 출신이다. 해당 자리 전임자는 윤석열 정부 대통령비서실 홍지만 정무1비서관으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국회의원 출신이다.
캠코는 앞서 지난 4월 민주당 박성현 동래지역위원장을 상임감사로 선임했다. 캠코 상임감사도 대통령이 임명권자로, 기본급이 1억9000만 원에 달한다. 박 상임감사는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워드대 법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SNT모티브·SNT홀딩스 이사, 문재인 정부 대통령 비서실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역임했다. 제 21·22대 총선에서 동래구에 출마했다. 특히 박 상임감사는 2018년에도 캠코 비상임이사로 재직한 바 있는데 이번에 상임감사를 맡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국남부발전은 지난 4월 민주당 박영미 중영도지역위원장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 박 비상임이사는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1988년 부산여성노동자회에서 활동을 시작,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 후보 부산선대위 상임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이후 22대 총선에서 중영도 국회의원으로 출마했다. 지난해 11월에는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당 지방선거 기획단장을 맡기도 했다.
지역 시민사회는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반복되는 ‘보은 인사’ 관행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비판한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공기업 임원직에 정치권 출신이 가는 낙하산 관행이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이어진다”며 “지역 이전 공기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살리기 위한 독립적인 인사 원칙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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