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만 사장 "삼성 파운드리, 20년 걸려도 TSMC 추격"
2026.06.09 18:41
웨이저자 회장 도발에 맞대응
4분기 흑자전환 등 정면승부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사진)이 최근 "경쟁사가 10년 뒤에도 TSMC를 따라잡겠다고 하는 것은 꿈을 꾸는 것"이라는 취지의 웨이저자 TSMC 회장 발언을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한 사장은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꿈을 꿔서 해낼 것"이라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세계 1위 TSMC를 향한 강한 추격 의지를 드러냈다. 점유율 격차가 60%포인트(p) 이상 벌어진 상황에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의 파운드리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한 사장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코리아 인공지능(AI) 에코시스템 리셉션'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와 만나, 삼성 등의 TSMC 추월론에 대한 웨이저자 회장의 "꿈꾸는 것"이란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이 다 잘하는데 대만에 비해 하나 못하는 게 있다면 그건 파운드리일 것"이라면서도 "꿈을 꿀 수 있는 것 아닌가. 우리는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꿈을 꾸며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최근 연례 주주총회에서 "대만은 반도체와 기술 산업 발전에서 영원히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경쟁자들은 10년 후 TSMC를 따라잡겠다고 했지만 이는 사실상 꿈을 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압도적 자신감의 표현이자, 사실상 파운드리 시장에서 유일하게 TSMC를 추격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번 한 사장의 발언은 단기간 내 시장 판도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파운드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기준 TSMC의 시장 점유율은 70.4%로 삼성전자(7.1%)를 크게 앞섰다. 양사 간 점유율 격차는 63.3%포인트(p)에 달한다.
점유율 격차는 크지만,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는 등 추격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선단 공정 2나노(나노미터·1㎚=10억분의 1m)가 중심인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 가동 준비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데다 테슬라를 비롯해 브로드컴, 인텔, 웨이모 등 AI 반도체·자율주행 분야 고객사들을 잇달아 확보하며 수주 기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파운드리 고객사는 121개로 2017년(35개)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수요 증가와 신규 고객 물량이 본격 반영되면서 올해 4·4분기 파운드리 사업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도 파운드리 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세계 최초로 공급을 시작한 차세대 HBM4에는 자체 4나노 파운드리 공정으로 제작한 베이스 다이가 적용된다. 메모리 경쟁력이 파운드리 수요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엔비디아와 HBM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협력,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 확대 논의가 이런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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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흑자전환 등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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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저자 TSMC 회장은 최근 연례 주주총회에서 "대만은 반도체와 기술 산업 발전에서 영원히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경쟁자들은 10년 후 TSMC를 따라잡겠다고 했지만 이는 사실상 꿈을 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압도적 자신감의 표현이자, 사실상 파운드리 시장에서 유일하게 TSMC를 추격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번 한 사장의 발언은 단기간 내 시장 판도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파운드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기준 TSMC의 시장 점유율은 70.4%로 삼성전자(7.1%)를 크게 앞섰다. 양사 간 점유율 격차는 63.3%포인트(p)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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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파운드리 고객사는 121개로 2017년(35개)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수요 증가와 신규 고객 물량이 본격 반영되면서 올해 4·4분기 파운드리 사업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도 파운드리 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세계 최초로 공급을 시작한 차세대 HBM4에는 자체 4나노 파운드리 공정으로 제작한 베이스 다이가 적용된다. 메모리 경쟁력이 파운드리 수요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엔비디아와 HBM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협력,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 확대 논의가 이런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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