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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계좌, 머지않아 필요 없어진다"…코인원 품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 창업자

2026.06.09 15:34

스타 쉬 OKX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OKX 제공

“한국의 규제를 철저히 지키면서, 우리가 가진 기술로 코인원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봅니다.”

지난 4일 서울 강남에서 만난 스타 쉬 OKX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진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OKX는 현재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업비트에 이어 글로벌 4위 가상 자산 거래소로 이용자는 1억2000명가량이다. 지난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운영하는 미국 금융사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에서 2억달러(약 3038억원) 투자 규모를 유치했고, 당시 기업 가치는 250억달러(약 38조원)로 평가받았다.

OKX는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코인원 지분을 각각 20% 확보하며 공동 3대 주주로 합류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1대 주주, 기존 주주였던 컴투스홀딩스가 2대 주주로 되면서 코인원은 ‘블록체인 기반 종합 금융사’로 도약하겠다는 4각 동맹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국내 가상 자산 거래 사업자 신규 진입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인 디지털 자산 시장에 진출하려는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쉬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2013년 OKX의 전신인 오케이코인(Okcoin)을 창업했고, 결제 서비스 OKX페이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쉬 대표는 앞으로 블록체인 지갑이 예금·송금·투자 등 은행 계좌의 핵심 기능을 대체할 것으로 봤다. 그는 “블록체인에서는 누구나 거래 기록에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다”며 “투명한 네트워크와 자기 수탁(self-custody·이용자가 자산을 직접 보관) 같은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자기 수탁은 개인 키(key)로 자산을 직접 통제하는 방식으로, 중개 기관 없이 본인이 거래를 주도한다.

그러면서 단순 소매(리테일) 은행의 역할은 블록체인 기술이 대신할 것으로 봤다. 쉬 대표는 “미래의 결제는 이메일이나 메시지를 보내는 것만큼 쉬워질 것”이라며 “블록체인 결제가 자금 세탁에 악용될 것이라 보는 사람도 많지만, 전 세계 기업이 동일한 기록(원장)을 공유하기 때문에 오히려 악성 행위자를 더 효과적으로 찾아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가치를 먼저 알아본 인물로도 유명하다. 쉬 대표는 “2019년 말 회사 행사에서 비트코인이 1개당 10만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했더니 당시 직원들은 농담으로 여겼지만, 5년이 채 안 돼 현실이 됐다”고 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도 그는 여전히 가치를 믿었다. 쉬 대표는 “거래소 대표로서 비트코인 가격이 얼마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다양한 기술을 구동할 수 있게 됐고, 블록체인이 여전히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면 그 가치는 우상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술을 믿는다면 비트코인은 금(金)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고 암호화폐 제도를 제대로 갖추고 있다”며 “규제 환경 시스템이 미국과 동양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향후 아시아·태평양 암호 화폐 경제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쉬 대표는 OKX와 다른 거래소의 차별점으로 규제 준수와 기술력을 앞세웠다. 그는 “철저하게 제품과 기술 중심의 회사로, 미국·유럽·싱가포르·UAE·호주 등 규제가 까다로운 선진 시장에서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했다”며 “규제 당국에 무엇을 약속하든, 설명서대로 프로그램과 통제 시스템이 실제로 작동하도록 기술력을 동원하는 ‘빌더’ 문화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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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리 기자 usimj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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