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폭락 뒤 8% 반등…롤러코스피에 공포지수 최고치
2026.06.09 17:54
중동 긴장완화·美반도체주 강세에
투심 회복되며 606P 최대폭 상승
삼성전자 9%·하이닉스 16% 뛰어
코스피 변동성지수는 91로 19%↑
2000년 이후 8차례 급락장에서도
대부분 30거래일 안에 ‘V자 회복’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12.52포인트(8.18%) 급등한 8096.93에 거래를 마쳐 8000선을 회복했다. 이는 지난달 21일 606.64포인트를 넘은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56.42포인트(6.19%) 오른 967.81로 장을 마쳤다. 급등장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VKOSPI는 전장보다 19.04% 오른 91.23을 기록해 2008년 10월 금융위기 당시인 89.30을 넘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올해는 중동 전쟁이 발발 직후인 3월 5일(83.58)이 최고치였다. 외국인은 2조 35억 원을 팔아치우며 2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고 개인도 차익실현에 나서 618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전날 급락의 중심에 섰던 반도체 대형주가 일제히 반등하면서 지수 회복을 이끌었다. 8일 각각 10.18%와 7.68% 급락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나란히 반등하며 32만 2000원(8.97%)과 221만 5000원(15.91%)에 상승 마감했다. SK하이닉스의 15.91% 상승률은 역대 최대다. SK스퀘어(13.51%)와 삼성전기(18.39%) 등 관련 종목의 주가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상승 종목 개수는 전날 40개에서 이날 775개로 크게 증가했고 하락 종목은 133개에 그쳤다.
코스피는 과거 사례를 봐도 급락 이후 반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2000년 이후 코스피가 하루 8% 이상 하락한 사례는 전날을 포함해 총 8차례다. IT 버블 붕괴, 9·11 테러,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미국·이란 군사 충돌 우려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급락장은 비교적 빠르게 회복됐다. 8% 이상 하락한 이후 30거래일 뒤 코스피 등락률은 평균 7.39%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코스피가 8.39% 급락했던 2020년 3월 19일의 경우 30거래일 뒤 저점 대비 32.32%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우려로 급락했던 올해 3월 4일에도 코스피는 12.06% 하락했지만 30거래일 뒤인 4월 17일에는 19.59%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물가 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5월 물가 발표, 이란 사태 종전 여부, 스페이스X 상장, FOMC 등 단기적으로 확인해야 할 변수가 많아 조정 흐름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다음 주 이 같은 우려가 완화되면서 시장은 반등 흐름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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