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우주데이터센터, 마법 아냐"…일각선 몸값 고평가 논란
2026.06.09 16:53
첫 AI 위성, 엔비디아 GB300랙 수준 컴퓨팅 처리 가능
"적자 기업…현 가치로만 보면 7800억 달러 불과"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스페이스X의 우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상을 두고 실현 가능성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가 8일(현지 시간) 우주 산업 내 경쟁력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8일(현지 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31분 분량의 토론 영상을 공개했다. 엔지니어 이안 달과 함께 스페이스X의 첫 AI 위성에 대해 설명했다.
머스크는 위성들이 레이저 링크를 통해 서로 연결되거나 스타링크 위성군과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위성은 최대 성능일 때 엔비디아 GB300랙과 유사한 150킬로와트(kW) 수준의 컴퓨팅을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서버를 탑재한 위성이 궤도상에서 개별 컴퓨팅 노드(computing nodes) 역할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태양광으로 전력을 공급받고 발생한 열은 우주 공간으로 방출해 냉각한다.
머스크는 "AI 위성에 필요한 '마법'은 없다. 그런 건 존재하지도 않는다"며 "이 기술의 상당 부분은 이미 스타링크 V3 위성에 적용했던 기술이며,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비하면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말까지 우주에서 연간 약 1기가와트(GW) 규모의 AI 컴퓨팅 성능을 구축할 수 있게 노력하고, 매년 10배씩 확장해 장기적으로는 테라와트(TW)급 컴퓨팅 인프라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마켓워치는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 서류에 제시했던 내용보다 더 야심 찬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스페이스X는 2028년 초 첫 위성을 배치하고, 2020년대 말부터 수익 창출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제시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고가의 AI 칩과 발사 비용 등을 장애물로 꼽았으며, 우주 엔지니어 앤드루 매컬립도 "현재로서는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는 자사 대형 로켓 스타십을 활용해 발사 비용을 낮추고, 파트너사인 테슬라·인텔 등과 구축 중인 '테라팹(Terafab)' 공장을 통해 자체 AI 칩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면서 스페이스X가 진행하는 IPO와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 역시 분분하다.
회사는 이번 IPO를 통해 750억 달러(약 113조3000억원)를 조달, 기업가치는 약 1조7500억 달러(약 2644조원) 수준으로 평가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종 공모 규모는 11일 결정되며, 12일부터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기업가치의 상당 부분은 스페이스X가 재사용 가능한 로켓으로 화성에 도달하고, 궤도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AI개발에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정(assumption)에 기반하고 있다"고 짚었다.
스페이스X 기업가치는 1년 전 약 4000억 달러(607조3200억원) 수준에서 급등했다. 적자 기업이지만, IPO에 성공할 경우 지난해 매출의 약 92배에 달하는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될 전망이다.
FT가 인용한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 분석가들은 "스페이스X가 제시한 목표를 달성한다면 기업가치가 정당화될 수 있겠지만, 현재 실적만 기준으로 평가할 경우 적정 기업가치는 1조 달러가 줄어든 약 7800억 달러(약 1185조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경쟁사인 블루오리진의 발사 차질, 머스크가 그간 입증해 온 기술력, AI 시장의 성장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목표 가치가 과도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스페이스X에 1억 달러 넘게 투자한 아크벤처스 출신 찰스 로버츠는 "스페이스X처럼 강력한 경쟁우위(moat)를 가진 기업은 없다"며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다른 경쟁사보다 최소 10년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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