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기술수출 벌써 13조 돌파…하반기엔 ADC가 이끈다
2026.06.09 07:02
화이자 등 빅파마 ADC 확보 속도
플랫폼기업 리가켐·에이비엘 주목
하반기 추가 기술이전 성과 기대
中 바이오기업 급부상 등은 변수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규모는 85억 6675만 달러(약 13조 1593억 원)에 달했다. 계약 규모가 공개되지 않은 1건을 제외한 7건의 합산 금액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기술수출 규모가 약 23조 385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기술수출 계약이 4분기에 집중되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추가 성과도 기대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상태인 만큼 하반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ADC나 플랫폼 기술을 중심으로 기술이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ADC는 여전히 글로벌 수요가 큰 모달리티이고 리가켐바이오나 에이비엘바이오 등 기술력을 가진 기업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설명했다. ADC는 암세포를 조준하는 항체에 강력한 항암 유도탄인 약물(페이로드)을 링커로 연결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만든 치료제다.
실제로 글로벌 빅파마들이 ADC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업계에서도 하반기 ADC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길리어드사이언스는 ADC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독일 바이오텍 투불리스를 최대 50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또 화이자는 ADC와 다중특이성 항체 개발을 중심으로 중국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와 최대 105억 달러 규모의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 일라이릴리도 ADC 항암제 개발사 크로스브릿지바이오를 인수하며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ADC 파이프라인 수도 1년 새 30% 이상 증가하는 등 ADC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하반기 ADC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리가켐바이오가 꼽힌다. 리가켐바이오는 자체 ADC 플랫폼 ‘콘주올’을 기반으로 다양한 표적의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콘주올은 종양 세포 내에서만 페이로드를 방출하는 고안정성 링커로, 얀센·오노약품 등 빅파마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중 페이로드 ADC와 이중항체 등 차세대 포맷으로의 확장 연구를 진행 중인 콘주올 플랫폼의 기술이전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임상 성과도 관전 포인트다. 리가켐바이오는 중국 포순제약에 기술수출한 ‘HER2’ 단백질 표적 ADC의 유방암 임상 3상 종료를 올 하반기 앞두고 있으며 성공 시 마일스톤 수령도 가능하다. LCB71·LCB73·LNCB74 등 다수 파이프라인의 임상 1상 데이터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도 이중항체 ADC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올해 자회사 네옥바이오를 통해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 ABL206과 ABL209의 미국 임상 1상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경우 인수합병(M&A) 가능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임드바이오는 바이오헤이븐에 기술 이전한 AMB302의 임상 1상 데이터 발표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파이프라인 3개의 전임상 결과도 하반기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인투셀은 자체 ADC 플랫폼을 적용한 신약 후보물질 ITC-6146RO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지놈앤컴퍼니는 바이오 USA에 참가해 ADC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알리고 글로벌 파트너링 논의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름테라퓨틱과 피노바이오도 ADC 기반 항암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ADC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2028년까지 ADC 임상시험계획(IND) 9개 제출을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듀얼 페이로드 ADC 후보물질의 비임상 연구 성과를 공개한 바 있다. 첫 ADC 신약 후보물질 SBE303을 글로벌 임상 1상에 진입시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중국 R&D 센터를 구축해 ADC 협력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ADC 전문 자회사 앱티스를 통해 신약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종근당도 자체 개발 ADC 항암제 CKD-703의 글로벌 1·2a상을 진행 중이다.
시장 성장성도 기술수출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2032년까지 57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 바이오 기업들의 부상과 국제 정세는 변수로 꼽힌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최근 글로벌 빅딜에서 중국 ADC 기술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국내 기업의 기술수출에서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 여부와 중동 정세 등도 글로벌 제약사들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abl바이오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