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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 버티면 됐는데, 손 쓸 틈없이 강제처분”…반대매매 32개월만에 최대

2026.06.09 16:01

지난 ‘검은 금요일’ 1662억 강제청산
신용잔고 37조...역대 최고치에 육박


지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급락한 지난주 반대매매 규모가 약 2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는 모습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16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영풍제지 거래정지 여파로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했던 2023년 10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9.1%를 기록해 2023년 6월 5일(9.9%)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높아졌다. 당시 시장은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투자카페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잇따르며 반대매매 우려가 확산했던 시기다.

위탁매매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 자금을 단기적으로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이다. 매수대금의 30~40% 정도만 있어도 거래가 가능하지만 결제일인 T+2일까지 부족한 금액을 채워야 한다.

결제일까지 부족한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는 다음 거래일 오전 동시호가에서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한다. 투자자는 매도 시점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고 주가 반등을 기다릴 기회도 없이 손실을 확정하게 된다.

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반대매매 급증은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다 이달 들어 조정 국면에 진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종가 기준 88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지난 3일 상승폭이 0.15%로 둔화된 데 이어 4일에는 1.84%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미수 투자자들의 결제 부담이 커졌고 일부 물량이 5일 오전 반대매매로 출회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매매 물량은 장 초반 주가 하락 압력을 키우고 이는 다시 추가 반대매매를 유발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 5일 코스피는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급락했고 코스닥지수도 1000선을 밑돌았다.

문제는 이후 시장 충격이 더욱 커졌다는 점이다. 코스피는 5일 5.54%, 8일 8.29% 급락하며 이틀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8일과 9일 기준 반대매매 금액과 비중도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빚투 규모가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지난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7조8384억원으로 지난 5월 29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 38조227억원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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