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간 전
“오른다면서요” 20% 넘게 훅 빠졌다…전쟁보다 무서운 금리 인상
2026.06.09 14:22
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날 금 선물은 직전날 대비 1.25% 내린 온스당 4311달러에 거래됐다. 한 달 전보다 8.9% 빠졌다. 올해 1월 29일 기록한 최고가(온스당 5626.8달러)와 비교하면 23% 넘게 급락한 수치다.
같은 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물 금 가격도 온스당 4319.09달러로 0.2% 하락했고, 뉴욕상품거래소(NYMEX)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0.5% 내린 4343.2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일 약 3% 폭락하며 3월 24일 이후 최저치를 찍은 데 이어 낙폭을 키우는 양상이다.
국내 금값도 하락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9일 오전 10시 기준 KRX금시장에서 금 1g은 전일 대비 1130원(0.53%) 내린 21만790원에 거래됐다. 1년 내 최고가(26만9810원) 대비 21.9% 빠진 수준이다. 한국거래소 기준 금 한 돈(3.75g) 시세는 79만462원까지 밀렸다.
금값을 끌어내리는 핵심 원인은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이다. 금은 갖고 있어도 이자가 붙지 않는다. 금리가 오르면 국채처럼 이자를 주는 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금은 상대적으로 외면받는다.
지난 5일 나온 미국 5월 고용보고서가 결정타였다. 3개월 연속 고용이 크게 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골드만삭스와 노무라 등 주요 투자은행(IB)도 잇따라 금리 인하 전망을 접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연말까지 금리 인상 확률은 75.7%로, 한 달 전만 해도 우세했던 동결 전망(75.1%)을 완전히 뒤집었다.
중동 전쟁이 금값에 오히려 악재가 된 점도 이례적이다. 이스라엘이 이란 군사 시설을 타격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3달러 이상 뛰었고, 기름값 상승은 곧바로 물가 부담으로 이어졌다. 물가가 오르면 연준이 금리를 올릴 명분이 커지고, 금리가 오르면 금값은 내려간다. 전쟁이 금값을 올리는 게 아니라 끌어내리는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진 셈이다.
시장은 이미 다음 변수를 주시하고 있다. 오는 10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망치는 전년 대비 4.3%로 4월(3.7%)을 크게 웃돈다. 현실화되면 2023년 5월 이후 3년 만에 물가 상승률이 4%대로 복귀하는 것이어서 금리 인상 압력은 한층 거세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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