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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발신번호 ‘010’ 조작해 노쇼 사기···불법 중계소 돌린 4명 구속

2026.06.09 10:32

전북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가 전북지역 불법 중계소에서 압수한 대포폰과 라우터, 대량의 불법 유심칩 등 범행에 사용된 통신 장비. 전북경찰청 제공


해외 발신 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조작해 이른바 ‘노쇼 사기’를 도운 불법 중계기 관리책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법 중계기 관리책 4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전북 지역 원룸 4곳에 통신 장비를 설치한 뒤 해외 사기 콜센터에서 걸려 온 전화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변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범행에 사용된 대포폰 303대와 라우터 8대, 불법 유심(USIM) 1969개를 압수했다.

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집에서 휴대전화를 작동시키고 유심칩만 교체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범죄 조직의 제안에 넘어가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관리한 중계기를 통해 전국에서 모두 5건의 노쇼 사기가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액은 약 1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노쇼 사기는 공공기관이나 군부대, 대기업 등으로 속여 대량 주문을 미끼로 접근한 뒤 특정 물품의 대납이나 선입금을 요구해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사기 조직은 불법 중계기를 이용해 해외 발신 전화를 국내 번호로 조작함으로써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중계기 관리 행위를 단순 아르바이트로 인식했더라도 피싱 범죄를 실질적으로 지원한 만큼 핵심 공범으로 보고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또 범행을 지시하고 통신 장비를 공급한 배후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010 번호로 전화가 걸려 오더라도 공공기관이나 기업 명의의 대량 주문은 반드시 공식 대표번호로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선입금이나 대납을 요구하는 경우는 사기이므로 즉시 거래를 중단하고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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