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절도 의심' 불가촉천민 남성 2명 구타하고 발가벗겨 행진 강요
2026.06.09 13:38
9일 인도 매체 NDTV에 따르면 사건은 최근 인도 북부 펀자브주 스리 무크차르 사히브 지역의 한 마을에서 벌어졌다.
피해 남성 2명은 이주 노동자의 휴대전화를 훔쳤다는 소문이 퍼지자 마을 주민들에게 붙잡혔다. 이들은 서로 줄에 묶인 채 심하게 폭행당한 뒤 옷이 벗겨진 상태로 마을을 돌도록 강요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면서 알려졌다. 온라인에서는 군중 재판과 인권 침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피해자 가족은 두 사람이 달리트 공동체 출신이라며, 조리돌림 과정에서 카스트와 관련한 모욕적인 욕설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간 존엄성과 법치를 심각하게 훼손한 사건이라며 가해자 처벌을 요구했다.
반면 일부 마을 주민들은 두 사람이 휴대전화 절도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지만, 폭행과 공개 망신 주기 행위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경찰은 절도 의심을 받는 두 남성을 체포하는 한편, 이들을 폭행한 주민들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이 직접 처벌에 나설 것이 아니라 경찰에 신고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펀자브주 지정카스트 위원회도 사건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이 위원회는 달리트에 대한 인권 침해와 차별 문제를 조사하는 주정부 산하 기관이다.
달리트는 인도 헌법상 '지정카스트(Scheduled Castes)'로 분류되는 계층으로, 전통적인 카스트 제도에서 최하층에 속한다. 2011년 인구조사 기준 약 2억100만명으로 인도 전체 인구의 16%를 차지하며, 특히 펀자브주를 비롯한 북부 지역에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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