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만세운동 100주년" 포천서 독립선열 참배... 고령 유족 돌봄 확충 목소리
2026.06.09 13:46
포천시, 보훈위탁병원 확대·요양시설 확충 건의…고령 유공자 예우 과제
6·10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포천지역 독립유공자 묘소에서 선열들의 희생과 독립정신을 기리는 참배행사가 열렸다.
100년 전 만세의 함성을 기억하는 자리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고령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보훈의료·돌봄 기반 확충 필요성까지 환기하는 계기가 됐다.
9일 포천시에 따르면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백영현 포천시장 등은 지난 8일 소흘읍 무봉리 일원에 있는 박인호·박내홍·박내원 지사 묘소를 차례로 찾아 헌화하고 참배했다.
이날 참배에는 권 장관, 백 시장, 박용주 경기북부보훈지청장, 고영돈 상이군경회장을 비롯한 지역 보훈단체장, 독립유공자 유족, 천도교 관계자 등 40여명이 함께했다.
참배는 박인호 지사 묘소를 시작으로 박내홍 지사와 박내원 지사 묘소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헌화와 묵념을 통해 일제강점기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들의 공헌을 기렸다.
박인호 지사는 천도교 제4대 교주로 3·1독립만세운동을 지원하고 6·10만세운동에도 힘을 보탠 공로로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됐다.
박내홍 지사는 천도교 청년운동을 이끌며 6·10만세운동 준비 과정에서 격문 인쇄와 지방 연락 등을 맡은 독립운동가다. 올해 6월의 독립운동가로도 선정돼 이번 참배의 의미를 더했다.
박내원 지사 역시 6·10만세운동을 계획하고 격문 인쇄와 배포 등에 참여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그는 거사 직전 체포돼 옥고를 치른 뒤에도 천도교 활동과 사회운동을 이어간 인물로 평가된다.
6·10만세운동은 1926년 순종 인산일을 계기로 학생과 종교계, 사회운동 세력이 함께 추진한 항일 만세운동이다.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고 이후 광주학생독립운동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국내 항일운동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참배 이후 이어진 오찬 간담회에서는 지역 보훈 현안도 논의됐다.
포천시는 고령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이 거주지 가까운 곳에서 의료와 돌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보훈위탁병원 확대 지정과 보훈요양시설 확충을 건의했다.
현재 포천지역 보훈위탁병원은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과 소흘읍 한성내과의원 등 2곳이다.
포천병원은 종합병원이고 한성내과의원은 혈액투석 전문 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포천지역 보훈수당 등 지원 대상자는 올해 5월 기준 2천457명에 이른다.
권역별로도 북부권 907명, 남부권 875명, 중부권 675명으로 나뉘어 있어 보훈의료 수요가 지역 전역에 분산돼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가유공자와 유족 상당수가 고령층인 만큼, 먼 거리 이동 없이 생활권 안에서 진료와 돌봄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보훈이 기념행사에 머물지 않고 일상 속 예우와 복지로 이어져야 한다는 취지다.
포천시 관계자는 “이번 참배는 독립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포천시는 선열들의 공헌을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이 체감할 수 있는 예우와 보훈복지 기반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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