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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년만 외관 완성’ 사그라다 파밀리아…가우디 100주기에 새 역사

2026.06.09 12:49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전경. AP=연합뉴스

‘신의 건축가’로 불리는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 이 코르네트(1852~1926)의 타계 100주기를 맞아 그의 대표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성가족 성당)이 역사적인 순간을 맞는다.

10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는 성당 중앙탑인 ‘예수 그리스도의 탑’ 준공식이 열린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바르셀로나를 방문해 가우디 100주기 추모 미사를 집전하고 성당 외관 완성의 상징이 된 중앙탑을 축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예수 그리스도의 탑’ 정상에 설치된 십자가. AP=연합뉴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 예수 가족에게 봉헌된 가톨릭 성당으로 스페인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이자 종교 성지다. 매년 약 490만명이 유료 입장하며 외관만 관람하는 방문객까지 포함하면 연간 방문객은 2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기준 전체 방문객 가운데 한국인은 약 24만명으로 전체의 4.9%를 차지했다. 해외 방문객 비중에서는 미국(15.1%), 중국(7.2%), 이탈리아(6.9%), 프랑스(6.9%)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았다.

1882년 3월 첫 삽을 뜬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현재까지 145년째 건설이 이어지고 있는 세계적인 미완의 성당이다. 동시에 높이 172.5m에 이르는 세계 최고 높이의 교회이기도 하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예수 그리스도의 탑’ 꼭대기에 설치된 십자가가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월 중앙탑 정상부에 십자가 상단 구조물이 설치되면서 성당은 최고 높이에 도달했다. 이는 바르셀로나 최고 지점인 몬주익 언덕(173m)보다 약간 낮은 수치다. 인간의 창조물이 신이 만든 자연을 넘어설 수 없다는 가우디의 철학이 반영됐다.

외관은 올해 완성…최종 준공은 2034년 전망
현재 정문 역할을 하는 ‘영광의 파사드’와 성당 내부 일부는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이다. 외부 대형 계단 설치 계획도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종 준공 시점은 2034년 안팎으로 예상된다.

다만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설위원회는 성당의 전체 구조와 외관은 올해 공식적으로 완성된다고 보고 있다.

건설위원회는 지난달 ‘예수 그리스도의 탑’ 내부에 조형물 ‘하느님의 어린 양’ 설치를 마쳤다. 앞으로 외부 크레인 구조물을 철거하고 탑 내부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작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10일 열리는 준공식과 축복식은 가우디 서거 100주기 기념행사의 핵심 행사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이어지는 교황의 스페인 방문 일정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받는 행사로 꼽힌다.

‘신의 건축가’ 가우디…종교와 예술을 하나로 만든 천재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이유는 종교적 의미를 넘어선 건축·예술적 가치와 가우디라는 독보적 인물의 삶이 함께 녹아 있기 때문이다.

1852년 6월 25일 카탈루냐의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난 가우디는 1926년 6월 10일 트램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괴팍한 성격으로 알려졌지만 자연에 대한 깊은 존중과 혁신적인 건축 철학으로 당대 최고의 건축가로 평가받았다. 그의 작품들은 지금도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명소로 남아 있다.

거대한 암석이 쌓인 듯한 독특한 외관 때문에 ‘채석장’이라는 별명을 얻은 카사 밀라를 비롯해 구엘 공원, 카사 바트요 등은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지난 2024년 10월 1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대표작 중 하나인 카사 바트요 앞에 관광객들이 몰려 있다. AFP=연합뉴스

특히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가우디의 신앙과 예술 세계가 가장 완벽하게 구현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설위원회는 카탈루냐 지역 건축물뿐 아니라 레온의 카사 보니테스, 아스토르가의 주교궁, 코미야스의 엘카프리초 등 가우디 작품들과 연계해 대규모 100주기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교황청은 지난해 가우디를 가톨릭 시성 절차에서 복자 직전 단계인 ‘가경자’로 선포했다. 시복을 위해서는 기적이 입증돼야 하며 현재 관련 증거가 검토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사그라다 파밀리아 베르나베 탑 완공 100주년 기념행사에 전시된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초상화. AFP=연합뉴스

가우디 전기를 여러 권 집필한 네덜란드 건축가 헤이스 판헨스베르헌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두가 보기를 원하는 작품을 창조해낸 게 가장 분명한 기적”이라며 “무신론자와 불교 신자를 포함해 전 세계 사람들이 이 건축물을 보기 위해 바르셀로나를 찾는 것 자체가 하나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2005년 가우디가 직접 건설을 지휘한 탄생의 파사드와 지하 예배당 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이어 2010년 11월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축성하고 준대성전으로 봉했다.

레오 14세 교황의 바르셀로나 방문을 앞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전경.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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