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친명-친청 8월엔 다 걸고 한판, 궁지 몰린 정청래 어떡하지?
2026.06.06 06:05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들어갔습니다. 정청래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 패배하면서 책임론에 휘말려 있습니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친 이재명)계와 친청(친 정청래)계 간 '명청대결'의 서막이라고 봐야 합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지방선거 평가를 둘러싼 민주당 내 당권 다툼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 대통령 지지율도 금 갈 수 있어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방선거에 승리하고도 궁지에 몰려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2대 4로 이겼지만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서울에서 패배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구시장 선거도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했고, 전북지사 선거는 당력을 총동원하고도 무소속 후보에게 신승했습니다.
정 대표 입장에서 보면 서울시장 선거 패배는 가장 뼈아픕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른 중간평가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데요. 국정지지율이 60%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질래야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졌습니다.
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이 대통령이 인정하고 낙점한 '명픽'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서울시민들은 불과 1.15%p 차이지만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선택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선거 과정에서 서울 민심이 요동쳤고, 이런 분위기는 앞으로 전국의 민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철옹성처럼 공고하던 이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금이 갈 수 있습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른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사실상 민주당의 패배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재보선 14개 선거구 중 대구 달성만 빼놓고 13곳은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은 기존 의석 4곳을 뺏기면서 9곳만 승리했고, 국민의힘 4곳, 무소속 1곳을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민주당의 국회 의석은 기존 165석보다 4석이 줄어든 161석이 됐고, 국민의힘은 107석에서 3석이 늘어 110석이 됐습니다.
◇부산 유일한 의석 한동훈에 내줘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지역구이자 부산 유일의 민주당 의석이었던 부산 북갑 선거구를 무소속 한동훈 후보에게 내준 건 결정적입니다. 경기도 평택을은 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조국 후보가 난타전을 벌이면서 예상을 깨고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에게 헌납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선거 결과에 친명(친 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정청래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5일 논평에서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당 지도부는 승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마냥 승리로 평가하는 것은 민심을 오독하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차기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을 잘 활용하지 못한 당의 선거 전략이나 이런 게 아쉬운 점이 크다"면서 "당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어차피 전당대회가 있으니까 이제 종합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 대한 불만도 다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3일 투표 종료 후 페이스북에 "이 시간만 기다렸다, 민주당을 흠집 낼 수 없어서"라며 "이 시각부터 정청래를 당대표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적었습니다.
전북지사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한 뒤 낙선한 김관영 전북지사도 4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정청래의 소유물이 아니다"며 "오늘의 42%는 끝이 아니다. 다가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우리는 그 뜻을 다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지사는 전북지사 선거에서 41.78%를 얻어 친청계 이원택 후보(51.22%)에게 패배했습니다.
◇정 대표 연임하면 대권주자 우뚝
당권파는 선거 책임론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4일 기자회견에서 "전국적으로 민주당에 큰 승리를 안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고 말했고, 조승래 사무총장도 기자들과 만나 "아쉬움이 있다고 해서 승리가 아닌 건 아니다"고 평가했습니다.
8-9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는 당내 권력 이동과 무관하지 않고 차기 대권 구도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전당대회에 승리한 당 대표는 2028년 23대 총선의 공천권도 갖게 됩니다. 한마디로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목숨 줄을 쥐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만약 정청래 대표가 연임하게 되면 여권 내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우뚝 설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친명-친청 간 사활을 건 승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친명계 대항마로는 김민석 총리와 보궐선거에서 입성한 송영길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송 의원이 배정받은 의원회관 사무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의원 때 쓰던 818호입니다.
김 총리는 조만간 총리직을 사퇴하고 당권 도전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방선거 전 당내 인사들을 만나면서 외연을 넓혀왔는데 당권 도전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송영길, "차분하게 냉정한 평가 이뤄질 것"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재명 대통령 임기 딱 1년 차에 중간평가라고 할 수가 있는데요. 압도적 승리가 예상됐지만 서울도 마찬가지이고, 또 대구도 저렇게 되고요. 특히 부산 북구갑, 평택을 뭐 이런 데가 다 져버려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아무튼 차분하게 냉정한 평가가 이루어질 거라 생각이 듭니다."(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송영길 의원도 그 후보군 중에 한 분이잖아요. 그렇게 주장을 하게 되면 또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가 있어서 당내 공식적인 기구나 절차를 통해 평가하는 게 맞는 것 같고 또 전체적인 평가는 전당대회에서 종합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생각합니다."(5일 KBS 1라디오 전격시사)
■박범계 민주당 의원-"전체적으로 선거 결과가 좋았음에도 이를 승리라 일컫기 민망하다. 실패한 선거쯤 아닐까? 그럼에도 조금이라도 책임을 통감하는 언사는 없다, 유감이다. 그것이 유감이다. 분열에 관해선 더 숙고하여 말씀드리겠다."(4일 페이스북)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인-"서울이 막판에 역전이 돼 있는 상황에서 다른 것을 평가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충남을 들여다보면 15개의 기초단체 중 10군데가 국민의힘이 당선이 되었어요. 민주당 다섯 군데밖에 되지 않고요."(4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6·3 지방선거 승리의 외양은 화려하지만 민주당이 서울시장에서 석패했다면 금번 지방선거를 민주당이 완승했다고 할 수 없다."(4일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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