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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급한 트럼프 “이란 우라늄 이미 봉인, 가져올 이유 없어”

2026.06.06 00:5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서 합의 조건으로 내세웠던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반출 및 폐기와 관련해 이란 영토 내 매립돼 있는 현재 상태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쟁 반대 여론이 커지자 합의 기준을 완화해서라도 조기 종전을 이끌어내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대 440㎏으로 추정되는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과 관련해 “우리는 원한다면 당장 그곳을 공격해 우라늄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도 “우라늄은 봉인돼 있기 때문에 그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란 내 농축 우라늄을 미국으로 반출해 폐기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제시한 핵 불능화의 핵심 조건이었다. 그러나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난항에 빠지자 ‘전량 미국 이전’ 조건을 ‘이란 또는 제3국에서의 폐기’로 완화한 데 이어 이날 이 조건까지 사실상 철회한 것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내 강경파들의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강경파들은 호르무즈해협을 먼저 개방한 뒤 핵 협상을 개시하는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 자체를 지나친 양보라며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서명을 앞두고 이란에 강경한 추가 요구를 넣은 수정안을 보낸 것도 당내 강경파들의 반발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을 무작정 끌고가거나 전쟁을 재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당내 불만이 커지면서 의회 표결에서도 ‘반란표’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미 상원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이민 단속을 지속하기 위한 수정안이 상정됐지만 공화당 의원 네 명의 반대로 부결됐다. 전날 하원에선 의회 승인 없이 이란과 전쟁할 수 있는 권한을 제한하는 결의안도 통과됐다. 이 또한 공화당 의원 네 명이 이탈한 결과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란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비애국적인 짓”이라고 비난했지만 이날 상원의 이탈 기류를 막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이란은 우라늄 반출을 거부하며 관련 논의 자체도 MOU 체결 이후 60일간 진행될 본협상에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여기에 최소 120억 달러(약 18조4000억원)에 달하는 동결 자산의 해제를 추가 논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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