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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장마는 잊어라…기상학계 '오호츠크 고기압' 배제 장마 재정의

2026.06.05 11:30

장마 시작 알리는 비 [연합뉴스 제공]

'장마전선'으로 대표된 교과서 속 장마가 사라지고, 올해부터는 새로운 장마 개념이 사용됩니다.

한국기상학회는 정체전선과 저기압, 대류성 강수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여름철 강수를 반영해 '장마' 용어를 재정립했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장마'는 국립국어원 표준 국어대사전 정의에 따라 '여름철에 여러 날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학술적 의미를 담고 있는 장마철은 '여름철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며 북상하는 시기에 남쪽의 온난습윤한 기단과 북쪽의 한랭한 기단 사이에서 다양한 기작에 의해 다량의 강수가 한반도에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되는 기간'으로 새롭게 정의됐습니다.

장마를 여러 날 비가 내리는 현상으로 설명하기보다 강수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과 기간까지 포함해 기존 정의를 확장한 것입니다.

이른바 '마른 장마'처럼 장마 소강기에 비가 적거나 내리지 않더라도, 주변 환경이 갖춰져 있다면 장마철에 해당한다는 의미입니다.

장마철 집중호우의 다양한 발생 원인 [한국기상학회 제공]

세부적으로는 장마를 더 이상 '정체전선'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것이 눈에 띕니다.

실제 장마철에는 다양한 원인으로 비가 내릴 수 있지만, 기존 장마 정의는 '정체전선'에 의한 비로 표현돼, 실제 현상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새롭게 정립된 장마에서는 정체전선뿐 아니라 저기압성 강수, 대류성 강수 등 다양한 현상들이 포함됩니다.

다만 태풍에 의한 강수는 장마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또 과거 장마 개념에 핵심이었던 오호츠크 고기압은 새로운 장마 정의에서 완전히 사라집니다.

과거 교과서에서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차고 습윤한 오호츠크해의 차고 습한 고기압이 만나 장마전선을 형성한다'고 설명돼 왔습니다.

학계는 "오호츠크 고기압은 존재 자체가 불분명하다"며 장마 개념에서 배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장마를 우기로 대체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손석우 장마특화연구센터장은 "다양한 원인으로 장맛비가 내린다는 사실을 고려했다"면서 "학계 논의 결과 장마철을 우기로 대체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기상학회는 이번 용어 재정립을 통해 장마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높이고, 사회적 소통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해마다 장마철에 반복되던 장마 원인과 형태 등에 대한 논란이 줄어 들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장마 #정체전선 #오호츠크고기압 #마른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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