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6월 6일] 여호와가 누구이기에
2026.06.06 03:12
찬송 : ‘마귀들과 싸울지라’ 348장(통38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출애굽기 5장 1~9절
말씀 : 오늘 우리는 출애굽기 5장의 말씀을 통해 고난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깊고 따뜻한 의도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절은 “그 후에”라는 말로 시작됩니다. 모세와 아론이 전한 하나님의 말씀 앞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감격하여 머리 숙여 경배했던, 그 가슴 벅찬 은혜의 직후를 말합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하나님이 우리를 찾아오셨다는 기쁨, 이제 곧 찬란한 구원의 문이 열릴 것만 같았던 희망의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모세와 아론이 애굽의 왕 바로 앞에 서서 “내 백성을 보내라”는 하나님의 뜻을 선포했을 때 마주한 현실의 벽은 너무나도 차가웠습니다.
스스로 신이라 믿었던 세상의 통치자 바로는 싸늘하게 맞받아칩니다. “여호와가 누구이기에 내가 그의 목소리를 듣고 이스라엘을 보내겠느냐. 나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니 결코 보내지 않겠다.” 바로는 세상을 대표하는 상징입니다. 세상은 하나님을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인정하려 들지 않습니다. 바로는 히브리 백성들을 그저 자신의 재산이자 소모품으로만 여겼습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예배하겠다는 그들의 거룩한 갈망을 세상은 게으름이라는 차가운 비수로 찔렀습니다. 오히려 삶의 무게는 더 무거워졌습니다. 짚조차 주지 않은 채 똑같은 수량의 벽돌을 만들어 내라는 가혹한 명령 앞에 백성들의 어깨는 무너져 내렸습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을 때가 있지 않습니까. 주님을 더 깊이 사랑하고 온전히 예배하려 결단할 때 세상은 오히려 우리를 더 거칠게 몰아세우곤 합니다. “네가 믿는 하나님이 대체 누구이기에 그렇게 유별나게 사느냐”라며 조롱하고, 쉴 틈 없는 일상과 경제적 염려의 소용돌이 속으로 우리를 밀어 넣어 하나님의 얼굴을 보지 못하게 눈을 가립니다.
눈앞에 닥친 더 큰 고난 앞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원망하며 주저앉았고 모세조차 “어찌하여 이 백성이 학대를 당하게 하시나이까”라며 눈물로 부르짖었습니다. 이 무거운 고난의 장막 뒤에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위대하고도 깊은 의도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들을 그저 노예 생활에서 빼내는 탈출 자체에서 멈추고 싶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진짜 목적은 구원을 넘어선 깊은 관계였습니다. 바로가 교만하게 던진 “여호와가 누구이기에”라는 그 질문에, 하나님은 앞으로 펼쳐질 놀라운 기적들로 대답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들이 섬길 분이 그저 이름 모를 신이 아니라 온 우주를 다스리시며 자기 백성을 끝까지 책임지시는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온 천하에, 그리고 사랑하는 자녀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주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가장 완벽한 일들을 쉬지 않고 이루어가고 계십니다. 세상이 우리를 바쁘게 하고 예배의 자리를 빼앗으려 할지라도 우리 삶의 첫 자리를 오직 하나님께 내어드립시다. 우리의 묵묵한 믿음의 걸음을 통해 이 세상이 하나님이 누구신지 목도하게 되는, 은혜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 : 아버지 하나님, 당장 눈앞에 희망이 보이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길 소망합니다.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가장 완벽한 일들을 쉬지 않고 이루어가고 계십니다. 우리 가족이 묵묵히 하나님을 드러내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심진우 목사(일정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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