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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홍대 '불금' 접수했다…삼소·치킨으로 깊어진 'AI 삼국지'

2026.06.05 23:31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폭탄주 직접 만들고 "Go 코리아" 건배사…선물 나눠주며 시민 호응도
식사 결제는 이해진 의장…'깐부치킨' 이어 'BBQ'로 2차 회동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7개월 만에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 국내 재계 총수들과 만나 삼겹살과 소주를 곁들인 회동을 가지며 끈끈한 '피지컬 AI' 동맹을 다졌다. 젠슨 황 CEO는 오는 8일까지 주요 기업 방문 및 야구장 시구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5일 오후 한국을 찾은 젠슨 황 CEO는 서울 홍대입구 인근 PC방에서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등 T1 선수단과 만난 뒤 재계 총수들과 '삼소' 회동을 진행했다.

오후 7시경부터 시작한 이날 회동은 삼겹살과 소주가 어우러진 전형적인 한국식 직장인 회식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식당 주인이 맥주와 소주를 섞어주자, 젠슨 황 CEO는 본인이 직접 숟가락으로 잔을 쳐 '폭탄주'를 완성한 뒤 잔을 높이 들고 "Go 코리아, Go SK, Go LG, Go 네이버!"라는 건배사를 외치며 끈끈한 연대를 과시했다. 한국식 쌈을 먹은 그는 "고추도 맵고 다 매웠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하면서도 "소주가 매우 좋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총수들도 격의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해진 의장은 젠슨 황 CEO에게 쌈 싸 먹는 법을 설명해줬고, 구광모 회장은 식사 내내 직접 집게를 들고 고기를 구우며 막내 역할을 도맡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에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식사 도중 젠슨 황 CEO와 총수들은 밖에서 기다리던 시민과 취재진에게 직접 다가가 소통도 진행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찹쌀 도넛과 함께 SK하이닉스의 HBM을 모티브로 한 과자(HBM 칩스)를 직접 나눠주며 "모두 HBM 칩을 사랑한다" "More HBM!"을 연호해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젠슨 황 CEO는 한국 파트너들과의 굳건한 협력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방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한국에 온 것은 비즈니스가 폭발적이기(booming) 때문"이라며 "한국은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있는 파트너들은 매우 중요하다"고 치켜세웠다.

한국을 위한 '깜짝 선물'도 언급했다. 젠슨 황 CEO는 "올해는 신제품이 하나였지만, 내년에는 네 가지나 출시될 예정이라 정말 바빠질 것"이라며 "제 가장 큰 선물은 한국에 네 가지 새로운 사업을 가져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국내 주요 기업들과의 피지컬 AI 생태계 협력이 대폭 확대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해진 이사회 네이버 의장과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하며 각종 간식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연합뉴스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만찬은 이해진 의장의 깜짝 '골든벨'로 마무리됐다. 이 의장은 식사를 마친 뒤 식당 내 모든 손님의 식사비까지 전액 결제했다. 이에 젠슨 황 CEO는 "네이버가 모두를 위해 다 산다!"고 외치며 시민들의 박수와 환호를 유도했다. 결제 과정에선 이 의장이 네이버페이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인 '페이스사인'으로 계산을 마치자, 젠슨 황 CEO가 큰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삼겹살 회동을 마친 일행은 당초 알려졌던 노래방이 아닌 인근 BBQ 치킨으로 이동해 2차 모임을 이어갔다. 지난해 방한 당시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깐부 회동'을 했던 데 이어 또 한 번 K치킨을 찾은 것이다. 앞서 젠슨 황 CEO는 이날 김포공항 입국 직후 취재진 질문에 "한국식 바비큐를 정말 좋아한다"며 "치킨도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는 젠슨 황 CEO의 부인 로리 황 여사도 동석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더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비비큐(BBQ) 홍대입구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 젠슨 황 CEO의 부인 로리 황 여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연합뉴스


이날 입국한 젠슨 황 CEO는 오는 8일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6일 예능 방송 프로그램 녹화를 시작으로 7일에는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등 게임 회사들과의 회동, 잠실 야구장 시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젠슨 황 CEO가 두산의 홈경기에서 시구에 나서는 가운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시타자로 함께한다. 8일에는 LG와 현대차, 네이버 사옥을 찾고, 국내 로봇·AI 스타트업 간담회 등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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