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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삼전인데 아직 21만원이네”…LG·현대차도 마찬가지라는 ‘우선주’와의 괴리율

2026.06.05 21:02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성형주 기자
“삼성전자 보통주는 33만원인데 우선주는 21만원.”

증시 랠리가 이어질수록 대형주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가 오히려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우선주로 향하고 있다. ETF 자금이 보통주에 집중되며 할인 폭이 커졌지만, 시장에서는 괴리율 축소 가능성과 높은 배당 매력을 동시에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은 지난 4일 기준 37.69%까지 확대됐다. 연초 26.54% 수준이던 것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격차가 크게 벌어진 셈이다.

괴리율은 보통주 대비 우선주가 얼마나 할인돼 거래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괴리율이 높을수록 같은 기업의 주식을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삼성전자 보통주는 올해 들어 170% 넘게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우 상승률은 130%대에 머물렀다. 지난 4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가 35만1500원인 데 비해 삼성전자우는 22만원 수준이다.

현대차·LG전자도 예외 아니다…두 배 가까이 벌어진 격차

괴리율 확대 현상은 삼성전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대차 우선주 3종목(현대차우·현대차2우B·현대차3우B)의 괴리율은 연초 30% 안팎에서 최근 60%를 웃도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현대차 보통주가 올해 130% 이상 오른 반면 우선주 상승률은 20~30%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두산과 LG전자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두산 우선주의 괴리율은 연초 40% 안팎에서 최근 70% 수준까지 확대됐고, LG전자 우선주도 40%대 후반에서 60% 후반대로 올라섰다.

과거에는 보통주가 상승하면 우선주도 뒤따라 오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흐름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그룹, LG그룹
왜 우선주만 소외됐나…ETF 자금이 만든 온도차

증권가는 최근 괴리율 확대의 배경으로 ETF 시장 확대를 꼽는다. 코스피200이나 MSCI 지수 등을 추종하는 ETF 자금이 대형 보통주로 대거 유입되면서 우선주에는 상대적으로 수급이 들어오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대부분의 지수와 ETF는 보통주를 중심으로 편입하기 때문에 시장에 유동성이 몰릴수록 보통주가 더 큰 수혜를 받는다.

수급 차이도 뚜렷하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보통주를 30조~33조원 이상 순매수한 반면 삼성전자우 순매수 규모는 1조원 안팎에 그쳤다. 금융투자 역시 보통주 매수 규모가 우선주를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배당보다는 시세차익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급등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의결권이나 배당보다 단기 상승 탄력이 강한 종목에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선주는 왜 존재할까

우선주는 이름 그대로 일부 권리를 우선적으로 인정받는 대신 의결권을 포기한 주식이다.

가장 큰 특징은 배당이다. 대부분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또한 기업이 청산될 경우 채권자에게 변제가 끝난 뒤 남은 재산을 배분할 때 보통주보다 먼저 받을 권리가 있다.

반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기업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권리가 없는 대신 배당과 재산권 측면에서 우대를 받는 구조다.

“고점 부담 느낀다면 우선주도 대안”

시장에서는 현재와 같은 괴리율 확대가 오히려 우선주의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선주는 원래 의결권이 없다는 이유로 일정 수준 할인돼 거래되지만, 최근처럼 괴리율이 급격히 확대되면 기업 가치나 실적보다 수급 요인이 가격을 결정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과거에도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가 지나치게 벌어진 뒤에는 우선주로 자금이 이동하며 괴리율이 축소되는 사례가 반복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기술주와 자동차주의 실적 전망이 여전히 견조한 상황에서 우선주는 높은 배당수익률과 할인 매력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보통주 추격 매수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우선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뉴시스에 말했다.

다만 우선주는 거래량이 적고 유동성이 낮은 경우가 많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단순히 괴리율만 보고 투자하기보다는 기업의 실적과 배당 정책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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