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CEO 건배사는 "고(Go) 코리아, SK, LG, 네이버"
2026.06.0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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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국내 재계 총수들과의 회동에서 건배사로 “고(Go) 코리아, 고 SK, 고 LG(003550), 고 네이버”를 외쳤다.
황 CEO는 오후 7시 9분께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을 만나 만찬 회동을 시작했다. 황 CEO는 대표적 한식인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인 이른바 ‘삼소’ 회동을 통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 피지컬 인공지능(AI) 관련 협력 확대를 꾀한다.
최 회장과 구 회장, 이 의장 세 사람은 오후 6시 53분께 약 1000명의 인파를 뚫고 먼저 식당에 도착해 황 CEO를 기다리며 담소를 나눴다. 이후 약 16분 후 황 CEO가 도착하자 자리에서 일어서서 그를 맞았다.
네 사람은 곧 자리에 앉아 각자 맥주를 따르고 건배를 했다. 황 CEO는 능숙한 젓가락질로 고기를 깻잎에 싸서 한입 먹었다. 그는 대화 중간중간 가게 앞에 본인을 보기 위해 모인 취재진과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호응했다. 구 회장이 벽에 걸린 휴지를 뜯어 나머지 세 사람에게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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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형님 회동은’ 전 세계 인공지능(AI) 업계에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000660)의 공고한 ‘AI 동맹’을 재확인시켰다. 최 회장과 황 CEO 이달 1일과 2일 대만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와 컴퓨텍스에서 잇따라 만난 뒤 이날도 공개 행사를 함께하며 밀월 관계를 과시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가 협력할 일이 많기 때문에 일주일에 세 차례나 회동하는 것”이라며 “두 회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성공 신화를 담아 올해 초 발간한 ‘슈퍼모멘텀’에서 황 CEO에 대해 “황 CEO는 미래를 보고, 읽고, 쓰는 사람”이라고 높게 평가한 바 있다.
구 회장과 황 CEO의 첫 만남도 관심을 집중시켰다. 두 사람을 ‘형님 회동’에 이끈 인물은 황 CEO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차녀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이사다.
디지털 트윈과 피지컬 AI 전문가로 알려진 황 수석은 올 4월 한국을 찾아 류재철 LG전자 CEO와 회동했다. 여기서 황 수석은 LG전자의 AI 데이터센터 냉각 및 솔루션 능력과 로보틱스 기술, 세계 최고의 제조업 역량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황 수석이 최근 한 달 동안 매우 빠른 속도로 협업을 밀어붙이면서 구 회장과 황 CEO의 회동 역시 성사됐다”고 전했다.
이 의장도 황 CEO와 술잔을 기울이며 부쩍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2024년 6월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황 CEO와 처음 만난 이 의장은 지난해 5월 대만 컴퓨텍스 행사, 10월에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연달아 만났다. 이 의장과 황 CEO 간 공식적 만남은 이날이 네 번째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네이버가 일찍부터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거 사들여 황 CEO가 이 의장에게 고마운 마음이 큰 것으로 안다”며 “양 사 간 끈끈한 협력 관계가 네이버 사업의 지평을 크게 확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황 CEO는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직후에도 취재진에게 “한국은 세계 제조업 중심지이고 로보틱스 역량이 뛰어나다”며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을 산업 현장에 적용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에 많은 비즈니스를 가져왔다”며 “몇 가지 ‘서프라이즈(깜짝 선물)’가 준비돼 있다”고 했다.
이날 국내외 정보기술(IT) 업계 거물급들의 만남에 안그래도 ‘불금’이라 사람이 몰리는 식당 주변 홍대 거리는 1000명이 넘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경찰의 안전 통제에 더해 119 구급차까지 대기하며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주변 카페와 식당들도 황 CEO를 구경할 ‘명당 자리’로 꼽히며 회동 시간 내내 만석을 이뤘다. 황 CEO가 입장하자 이들은 일제히 “웰컴 투 코리아(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를 외치며 환영했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이석진 기자 s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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