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이 필요한 시간…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교권 회복’[뉴스와 시각]
2026.06.05 17:01
| 넷플릭스 ‘참교육’ |
3일 제9회 전국 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졌다. 매번 선거 때마다 느끼지만, 이름값 높은 후보들이 맞붙는 격전지에 가려져 교육감 선거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10곳에서 진보 교육감들이 승리했고, 그중 7명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이다. 이 때문에 교육계에서는 무상·노동인권·민주시민교육 등이 강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교육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콘텐츠가 몇 가지 있다. 일단 개그우먼 이수지가 유튜브 채널에 올린 ‘유치원 교사 이민지 씨’의 이야기다. 동영상 4편의 누적 조회 수는 무려 1500만 회에 육박한다. 극성 학부모와 그 슬하에서 자란 아이들의 틈바구니에서 ‘교사’가 아닌 ‘민원 해결사’로 전락한 그의 모습에 “실제 교육 현장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교권 추락 현실에 공감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또 하나는 5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이다. 동명 웹툰이 원작인데, 교육부 장관이 신설한 ‘교권보호국’이 무너진 교권과 교육 현장을 바로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참교육’은 판타지다. 특수부대 출신인 주인공 나화신(김무열)이 엄청난 완력을 앞세워 공교육을 무너뜨리는 이들을 응징한다. 거침없는 액션으로 시각적 쾌감을 주는 동시에 현실에서 실행할 수 없는 사건 해결 방식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이처럼 ‘참교육’의 표피는 판타지 액션이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작금의 교육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폭력이나 선동, 부모의 재력과 지위를 방패 삼는 아이들을 혼내면 일부 교사나 교장이 “이러다 애들 성적 떨어지면 큰일 난다” “국회의원 학부모도 있다”고 만류한다. 이때 나화신은 말한다. “어른이 애들 무서워하면 세상은 망하는 겁니다.”
| 개그우먼 이수지 |
교권을 지키자는 것은 단순히 ‘교사를 보호하자’는 취지가 아니다. 교권이 바로 서야,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을 방해하는 문제 학생을 훈육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공교육을 통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자 하는 아이들의 권리를 찾아줘야 하고, 그 권리는 참된 교사들이 지켜줄 수 있다고 ‘참교육’은 웅변한다.
원래 ‘참교육’은 전교조의 캐치프레이즈다. 공식 로고에도 쓰여 있고, ‘참교육의 함성으로’가 전교조 공식 노래다. 전교조는 지난해 7월 넷플릭스 ‘참교육’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넷플릭스 본사 앞에서 “체벌과 인권침해를 당연한 해결책처럼 제시하고 있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성토했다. 하지만 미공개 작품에 대해 “제작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사전 검열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나왔고, 결국 완성된 ‘참교육’이 빛을 보게 됐다.
나화신은 극중 불의를 외면하는 교사를 향해 “선생님도 선생님이길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한다. 이수지의 콘텐츠는 코믹물이지만 그 안에 곱씹을 뼈가 있었듯, ‘참교육’은 판타지물이지만 현재의 교육 현실이 외면해서는 안 되는 민낯이 담겨 있다. 교권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훈육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3일 선거를 통해 선택받은 신임 교육감들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 안진용 문화부 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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