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세금부담 공시는 안하고, 서진시스템 임원들은 주식 팔았다[only 이데일리]
2026.06.05 06:31
이 기사는 2026년06월04일 20시23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코스닥 상장사 서진시스템(178320)의 주요 임원들이 회사가 베트남에서 대규모 세금 리스크에 직면한 시점에서 보유 주식을 잇달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진시스템은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세금 납부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1000억원대 세금 납부 통보와 대표이사 출국 금지 사실이 시장에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부자 매도가 집중됐다는 점에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이데일리 단독 취재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내용을 종합하면 서진시스템 주요 임원 6명은 지난 5월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보유 주식 총 4만9064주를 장내 매도했다. 매도 가격은 주당 5만5118원에서 6만원 사이로, 총 매도액은 약 28억5900만원 규모다.
일부는 보유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정종기 부사장은 5월4일 보유 주식 1만2000주를 주당 5만7000원에 전량 매도했다. 이홍재 전무이사도 같은 날 1800주를 주당 5만5118원에 모두 처분했다. 김성철 전무이사는 5월 6일 보유 주식 6890주를 주당 6만원에 전량 매도했다.
다른 임원들도 적지 않은 규모의 지분을 정리했다. 황봉주 전무이사는 5월4일 5000주를 주당 5만6500원에 매각했다. 고용호 상무이사는 5월4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총 1만6676주를 처분했고 조홍일 상무이사도 5월 6일 6698주를 주당 5만8477원에 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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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의 주식 매도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세금 납부나 개인 자금 수요 등 다양한 이유로 지분을 처분할 수 있다.
다만 서진시스템의 베트남 세금 리스크가 공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원 매도가 단기간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이데일리 취재 결과 서진시스템은 베트남 현지 생산법인과 관련해 현지 당국으로부터 1조8500억동, 한화 약 1075억원 규모의 부가가치세 납부를 요구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대표이사는 베트남 현지에서 출국금지 조치를 받아 장기 체류 중이다. 한때 통관에도 차질이 빚어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이같은 내용이 시장에 공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부자의 지분 매각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관련 기사 ☞시총 5조 코스닥 상장사, 1000억 세금폭탄 맞고도 쉬쉬[only 이데일리]
쟁점은 임원들이 해당 리스크를 어느 시점에, 어느 수준까지 인지하고 있었는지다. 자본시장법상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여부는 정보의 중요성, 인지 시점, 매매 시점, 정보 공개 여부에 따라 판단한다.
만일 베트남 세금 리스크가 회사의 현금흐름과 실적, 자금조달 조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 평가된다면 해당 정보가 시장에 공개되기 전 이뤄진 임원 매도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수 있다.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더 민감한 문제다. 임원들은 회사 내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소액주주는 공시를 통해서만 주요 리스크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내부에서 베트남 세무조사와 세금 납부 요구, 통관 차질 등이 논의돼 대부분의 임원이 인지했으나 시장에 공개되지 않았다면, 이번 대규모 매도는 단순 개인 거래를 넘어 정보 비대칭 속 미공개정보 이용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거액의 세금 리스크와 대표이사 출국 제한, 통관 차질까지 있었다면 투자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로 볼 여지가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공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원 매도가 집중됐다면 회사의 공시 판단과 내부자 거래 적정성 모두 금감원과 한국거래소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임원 매도와 베트남 세금 리스크 사이에 관련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 측은 "임원들이 스톡옵션 행사하면서 세금납부 부담이 생겼는데 주식담보대출이 막혀서 이 부담 때문에 일부 팔았던 것"이라며 "모든 임원들이 구체적인 경영 사안을 공유받는 것은 아니고, 사업부 별로 알고 있는 내용도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임원들이 베트남 세금 문제를 알고 주식을 판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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