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다"던 한동훈 돌아왔다...불 붙는 '장동혁 거취론'[여의뷰]
2026.06.0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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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아이뉴스24 '여의뷰'
■ 진행 :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 출연 : 김진욱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언론특보 / 최진녕 변호사(국민의힘 미디어특위 부위원장)
◎ 앵커 = 경기 평택으로 가보겠습니다. 여기는 두 분께도 제가 누차 질문을 드렸고, 다른 방송에서도 많이 다뤄진 사항인데요. 여기는 '신의 영역이다' 이렇게까지 얘기가 됐었습니다. 그런데 이 혼전의 역전, 반전 끝에 결국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상황, 어떻게 보셨어요?
◆ 최진녕 변호사 = 골육상쟁. 사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사실 형제 정당 아닙니까. '지민비조',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당, 이런 식으로 지난 총선에서도 손발을 맞췄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청래 당대표가 조국 대표와 만나 합당하겠다고 했을 만큼 사실상 뼈를 나눈 가족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골육상쟁, 한마디로 조국 후보의 대표적인 저격수를 민주당 후보로 냈던 것 아닙니까. 그렇게 되니까 단일화가 되겠습니까? 그 속에서 민주당 지지자들, 조국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조국 판결문을 봤더니 조국이 이런 사람이야, 이렇게 비난을 하면 조국당 대표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이죠.
결국 그렇게 하면서 좌파 진영 자체의 갈등이 생기게 됐고, 거기다가 진보당 후보가 또 완주하면서 이른바 좌파 3분 구도가 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과정 속에서 분열에 신물이 났던 중도층들이 민주당과 조국당에 등을 돌리게 됐고, 전통적으로 평택이라는 곳 자체가 군사시설도 있고 보수 성향 유권자도 상당히 많은 지역입니다. 그런 분들, 샤이 보수가 결집하면서 최종적으로 저는 30~32% 정도만 되면 될 것이라고 봤는데, 의외로 거의 35% 가까운 득표율을 하면서 유의동 후보가 어부지리를 넘어서 상당히 선전한 결과가 나왔단 말이에요.
그렇다는 점에서 물론 40%, 50%는 아닙니다만 30% 중반까지 얻었다는 것은 유의동 후보가 그동안 평택에서 재선, 3선까지 하면서 쌓아온 경륜과 여권의 분열이 뒤섞이면서 신승을 한 결과라고 봅니다.
민주당의 텃밭에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상당 부분 어떻게 보면 빼앗긴 땅을 찾아왔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으로서는 굉장히 고무적인 것이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특히 조국 대표로서는 여기에서 권토중래해 다시 중앙정치로 돌아오려다가 아주 큰 패배를 맛보았기 때문에 향후 조국혁신당의 미래, 나아가 조국 대표의 정치적 미래가 굉장히 어두워진 것이 아닌가, 누구든 그렇게 예측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앵커 = 이번 선거로 조국 후보는 물론이고 조국혁신당의 정체성까지 곤혹스러운 상황이 됐다는 평가들이 있습니다. 우선 조국 후보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타격을 받은 것 같아요.
◇ 김진욱 특보 = 그렇게 보여집니다. 그런데 제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게, 누가 더 타격을 받았느냐를 가지고 이것을 위안 삼을 상황은 아니다. 이번에 조국혁신당과의 경쟁이 상당히 진흙탕 싸움처럼 비쳤고, 그것을 통해서 그동안 우당, 약간의 우군 개념으로 활동했던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지지층이 서로에게 상당히 심한 감정의 골이 생겼다, 그리고 그 감정의 골을 확인했다는 게 큰 문제로 대두되는 것 같아요.
여기에서 생긴 감정의 골이 8월로 예정되어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에도 갈등의 불씨로 사용될 우려가 상당히 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조국혁신당과의 통합과 연대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과정에서도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부분들을 이번에 확인했다는 것이 제가 볼 때는, 물론 한 석의 국회의원 의석수를 잃은 것도 뼈아픕니다만, 그것보다 더 뼈아픈 것은 소탐대실한 게 아닐까. 한 자리 의석을 차지하기 위해서 전체의 큰 가치를 흔드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부분들에 대해서 내부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전망됩니다.
사실 유의동 후보가 그 지역에서 3선을 한 의원이기 때문에 굉장히 강한 의원이고, 그 지역에서 저희 민주당이 지난 2024년 총선에서 이긴 거예요. 그런데 선거법 위반 때문에 이번에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건데, 사실 그 지역이 쉽지는 않은 지역이죠. 도농 복합 지역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어려운 지점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 지역에서 오히려 유의동 후보와 황교안 후보가 보수, 범보수 단일화를 통해 승리한 게 아니라 우리 범진보 진영의 분열에 의해서 승리를 안겨준, 그래서 어부지리가 된 측면은 또 다른 반성의 지점이 있는 게 아닌가.
거기에 진보당의 김재현 후보도 출마해 끝까지 완주한 상황이고, 저희 민주당의 김영남 후보나 조국혁신당의 조국 후보 모두가 통합이나 연대를 생각하기보다는 각자도생을 택함으로써 오히려 스스로 자멸의 길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저희가 만들었다는 것, 이 부분은 뼈아프게 반성해야 할 지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 앵커 = 굉장히 담담하게 말씀하셨는데, 진보의 분열 때문에 패했다는 부분, 이 부분 같은 경우에는 정말 많이 가슴에 와닿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최 변호사님은 어떻게 보세요?
◆ 최진녕 변호사 = 전체적인 큰 구도를 봤을 때는 민주당 의석을 국민의힘이 가져왔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으로서는 어떻게 보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은 부분이겠죠. 어쨌든 없던 의석을 다시 회복했고, 권토중래를 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 나아가 그 옆에 공주·부여·청양 같은 경우에도 사실 박수현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충남지사가 되는 부분은 플러스가 됐지만, 그 지역을 또 국민의힘이 빼앗아 왔잖아요. 충청도에서 2석이나 없던 의석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이번 재보궐선거는 상당 부분 국민의힘이 선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가장 정치적 큰 좌절을 얻게 된 것은 조국 후보이고, 이 부분이 단순히 이번 지방선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가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분명히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겠습니까.
특히 조국 후보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든 본인이 당선되어야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이 잘 된다는 취지로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보면 조국 후보는 잠재적으로 진보 진영의 대선 후보까지 될 수도 있고, 나아가 민주당으로 들어와서 뭔가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으로써 이른바 친명, 친노, 친문 이런 진영에서는 상당히 큰 손실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뉴 이재명, 이재명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잠재적인 잠룡군에서 한 사람을 탈락시켜버린 부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상당히 내심, 대놓고 환영하지는 못하지만 내심으로는 다행이다, 그래도 잘 싸워줘서 김영남 고생했다, 이런 분위기도 민주당 내 일부에서 읽히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 앵커 = 최 변호사님, 그러나 똑같은 상황이 부산 북구갑에서도 있었습니다. 한동훈 후보가 하정우 후보를 이기고,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상당히 저조한 득표율을 얻었죠.
◆ 최진녕 변호사 = 이 부분은 어떻게 보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가장 큰 패배자는 조국, 가장 큰 승자는 한동훈이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새로운 부상과 몰락, 어떻게 보면 희비 쌍곡선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평택에서와는 사뭇 다른 부분이 부산 북구갑에서 벌어진 것 아니겠습니까.
제가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사실 저는 국민의힘 당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제명당한 한동훈 후보를 두둔할 수는 없는 입장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어쨌든 "화이팅 박민식"을 했지만, 정치 현실은 꼭 그런 건 아닌 것이죠.
제가 공교롭게 지지난주 선거운동 시작하는 날 부산 재판이 있어서 재판에 갔다가 서울로 올라오기 전에 박민식 후보 캠프와 함께 출정식에 사실 갔었습니다. 그래서 만덕시장을 쭉 돌면서 제가 아주 깊이 느낀 게 있었습니다.
'야, 이거 한동훈 되겠네' 그런 생각을 느꼈고, 그 무렵 기자들을 통해 바닥 민심을 봤더니 한동훈이 될 것 같다는 얘기를 다양하게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오후 4시부터 5시 남짓까지 박민식 후보가 출정식을 만덕시장에 있는 작은 공원에서 했는데, 거기는 국민의힘의 송언석 원내대표, 김민전 의원, 어마어마하게 다 왔습니다. 모여 있는 사람들이 한 300~400명 됐나요. 그런데 그걸 마치고 바로 이어서 한동훈 후보가 출정식 비슷한 것을 하는데 순식간에 그보다 2배, 3배 되는 사람들이 모이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이게 조직력이라는 게 상당히 세구나. 나아가 물론 이분들이 과연 다 북구갑에 있는 분들일까 하는 의문은 제기했습니다만, 정치는 세라고 하죠. 세력에 있어서는 국민의힘보다 오히려 한동훈 후보의 세가 더 강하다는 것을 제가 현장에서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이거 정말 쉽지 않겠다고 느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여러 가지, 개표 초기에는 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앞서간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만, 결국 점점 가면서 한동훈 후보가 낙승을, 어떻게 보면 거의 낙승이죠. 그런 걸 보면서 어쨌든 개인기로 뚫어내는 것을 보며 나름대로 저력이 있구나를 느꼈고, 당선 일성이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연 여의도로 올라와서 이재명 대통령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지 좀 더 지켜봐야 하고, 그것을 통해 국민의힘의 리더십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받을지도 앞으로 관전 포인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진욱 특보 = 제가 지금 최 변호사님 말씀을 들으면서 지난 몇 주 동안 몇 번의 방송을 같이 하면서 최 변호사님께서 그동안 해왔던 말씀하고 너무 다른 뉘앙스의 말씀이어서 좀 당황스럽기도 한데, 어쨌든 저는 부산 북구갑은 평택을의 데칼코마니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평택을에서 가장 큰 손해를 본 사람, 가장 큰 정치적 타격을 받은 사람이 조국 대표라고 얘기했다면, 저는 부산 북구갑에서 가장 큰 정치적 타격을 본 사람은 부산 북구갑에 출마한 세 사람 중에 있지 않다고 봅니다. 장동혁 대표죠.
장동혁 대표가 한동훈 후보가 당선되지 않게 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데, 그걸 막아내지 못한 것 아닙니까. 결국 박민식 후보를 그렇게 지원하려고 무진 애를 썼는데도 불구하고 안 됐어요.
하정우 후보가 받은 41%는 사실 작년 대선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가 받았던 41%를 그대로 받은 것이기 때문에, 전재수 의원이 그 직전 총선에서 받았던 52%에는 못 미치지만 어느 정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세력들의 표는 받은 셈입니다.
나머지 전재수의 개인기 부분을 하정우가 다 따라가지 못한 부분은 분명히 있어 보이는데, 그러면 한동훈 후보가 하정우 후보가 받은 41%보다 많은, 1400표 많은 43% 정도를 받은 것은 어디서 나온 표냐. 결국 박민식 후보의 표를 한동훈 후보가 가져간 것이잖아요.
그러면 사실상 한동훈 후보 측에서 주장했던 아래로부터의 단일화, 당원들·지지자들로부터의 단일화가 이루어졌다는 거예요. 그럼 이건 왜 이루어졌느냐. 결국은 장동혁 대표에 대한 심판적 성격이 강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앞으로 제가 아까 평택은 저희 8월 전당대회에 상당한 불씨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지만 여기도 마찬가지다. 부산 북구갑은 저희 민주당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지금 한동훈 당선인은 복당이 사실 급하지 않아요. 복당을 안 해도 관계가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당내에 있는 한동훈계와 아무리 입장을 맞춘다고 하더라도 지금 당권파에서 이걸 견제할 능력이 안 될 겁니다. 사실상 완전히 당권파는 무너진 거예요.
다만 형식적으로 안 무너지려고 버티겠죠. 이미 이 정도 되면 사실상 지난 2022년에 12대 5가 이번에 4대 12로 뒤집힌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참패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실상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당대표직을 내놓지 않고 사퇴를 안 한다면 이 당권투쟁이 어마어마하게 가속화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러면 거기에 당권파도, 친한계도 아닌 소위 예전의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분들, 이분들의 생각이 중요한 거죠. 이분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 저는 이것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 부산 북구갑에서 한동훈 당선인은 저희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아마 손톱 밑에 가시 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빼내기도 어렵고, 손톱 밑에 그냥 있으면 따끔거리고 상당히 아프겠죠. 그런 역할을 하라고 부산 북구의 보수 지지층들은 선택해 준 것 아닙니까. 그 역할을 장동혁 체제는 못 했다고 평가한 거잖아요.
그래서 지금 부산 북구갑도 앞으로 국민의힘 안에서 상당한 파장과 후폭풍을 일으킬 것이다. 이것이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공격뿐만 아니라 당내에 대한 공격도 멈출 리 없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앵커 = 알겠습니다. 지금 민주당 쪽에서, 그리고 이재명 정부에서 한동훈의 여의도 입성에 대한 전망을 해 주셨고요. 그러면 장동혁 대표 입장에서는 이번 지방선거가 승리한 걸까요?
◆ 최진녕 변호사 = 서울시장을 빼앗겼다고 한다면 아마 리더십에 아주 큰 상처를 입으면서 사퇴 압박을 강하게 받았을 겁니다. 그런데 서울시장을 사수했고, 나아가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평택, 또 공주·부여·청양의 표를 가져오면서 의석을 전체적으로 3석, 4석 정도 가져왔습니다. 어려운 과정 속에서 선전했다는 정도의 평가, 성적을 매긴다고 하면 A, B, C, D 중에 B 정도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최근 어제 있었던 서울 강남 일대와 인천에서의 투표용지 부족 사안과 관련해 부실선거에 대한 이슈, 이런 부분을 앞으로 계속 싸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장동혁 당대표에 대한 당원들의 새로운 재신임도 충분히 이루어질 것입니다. 특히 지방선거를 하는 가운데 각 후보들에게 최대한 지원을 했잖아요. 똑같이 전국을 다니면서 했던 역할이 저는 결코 약하지 않다고 봅니다.
거기다가 전통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대변되는 보수 우파의 지지세 흐름을 장동혁 대표가 잇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도움은 장동혁 대표와 정치적 흐름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어서 이번에는 당내에서 한동훈이 됐기 때문에 복당될 것이냐, 저는 그렇게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까 김 특보께서 말씀하셨지만 장동혁 대표의, 이른바 한동훈 전 대표의 친한계가 조금 있지만, 이번에 친한계라고 하면서 실제로 내려가 싸우는 사람이 얼마나 됩니까. 그렇기 때문에 상당 부분 이번 선거 결과는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을 보완하는 측면이 있다.
물론 어떻게 나갈지는 아직 잘 모릅니다. 그리고 적지 않은 국회의원들, 특히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이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에 문제를 삼고 있는 것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걱정 반, 기대 반인데 그래도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평가합니다.
◎ 앵커 = 장동혁 대표 책임론과 관련해서 지금 최 변호사님께서 말씀해주셨는데, 서울시장 같은 경우에는 승리했지만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보다는 오세훈의 개인기였다는 평가가 가능할 것이고, 부산은 졌습니다. 그나마 유리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대구시장 선거 승리와 대구 달성의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그리고 울산 남구의 김태규 후보가 이번에 배지를 달았다는 부분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는 있을까요.
◇ 김진욱 특보 =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건 너무나 당연한 기본값이었어요. 대구 달성, 그리고 울산에서 김태규 당선인이 당선된 곳은 소위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이 국민의힘으로 공천받아 당선된 지역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 지역은 원래 국민의힘 지역이에요. 그걸 지켰다고 해서 플러스 요인이 된다? 저는 그런 생각은 잘 안 들고요.
오히려 지금 장동혁 대표에게 울산과 부산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될 수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울산은 단일화를 정리해내지 못했습니다. 김두겸 후보와 박맹우 후보가 치열하게 경합할 때 어쨌든 단일화를 이루어내지 못했고, 저희 진보 진영은 김상욱 후보와 진보당 후보가 단일화를 어쨌든 성사시켜 승리를 일구어낸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여기에서 이걸 조정해내지 못한 중앙당의 리더십, 이 부분에 대한 비판이 하나 있을 수 있는 것이고요.
부산 같은 경우에는 박형준 시장이 재선 시장이고 3선에 도전하는 상황 아니었습니까. 그리고 거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여러 사람들이 가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했습니다. 부산 현역 국회의원이 18석인데 그중 17석을 국민의힘이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만큼 조직력이 있는 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부산시장도 빼앗기고, 부산의 기초단체장들도 저희 민주당이 제법 몇 개 해 왔습니다. 그러면 부산 패배의 책임은 누가 져야 되는 겁니까? 그냥 박형준 시장 후보가 책임지면 되는 건가요? 중앙당의 책임은 없나요? 이런 부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서울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을 제가 한 말씀만 덧붙이면, 오세훈 시장 후보는 철저하게 장동혁 대표와 거리두기를 했어요. 장동혁 대표가 심지어는 2선으로 물러나야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하면서 후보 등록도 안 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유세까지 단 한 번도 장동혁 대표와 함께하는 유세를 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여기에 이 승리가 오세훈의 승리가 아니라 장동혁과 국민의힘의 승리라고 하면서 숟가락을 얹을 수 있을까. 이 부분도 아마 지금 당내에서는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자는 목소리가 충분히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 울산, 부산에서의 책임론도 장동혁 대표에게 나올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고 봅니다.
◎ 앵커 = 대구시장과 부산시장 선거, 부산시장 선거는 지금 말씀해 주셨으니까요.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추경호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그런데 당락을 떠나서 김부겸 전 총리와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어떻게 보면 상당히 품격 있는 선거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른 선거판에 비해서 네거티브가 없었어요. 그리고 나름대로 정책 내지는 어떻게 해서든 민심을 얻으려고 노력했던 부분들이 도드라졌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김진욱 특보 = 제가 먼저 말씀드릴까요. 저는 정말 너무나 아쉽고 너무나 아픈 패배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김부겸 후보가 보여줬던 대구에 대한 진심, 이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측면, 물론 저희가 더 노력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부분은 정말 너무나 아쉬운 것 같아요.
김부겸 후보가 정말 네거티브 없이 추경호 후보와 정책 대결하고, 본인 얘기만 하면서 대구 유권자들에게 호소해서 45%라는 어마어마한 지지를 받아온 것 아닙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그 노력이 참 너무 애잔하다고까지 얘기할 정도로 저는 눈물까지 나던데요.
어쨌든 앞으로 대구에 저희가 민주당 출신 후보로서 김부겸만 한 사람, 제2의 김부겸, 제3의 김부겸을 계속 내야 되겠습니다만 그렇게까지 되는 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김부겸만큼 거기서 국회의원하고, 장관하고, 총리 한 사람을 저희가 만들어내는 데는 어쨌든 시간이 걸리는 거잖아요.
그런 시간 동안 여전히 대구가 전국에서 GRDP가 수십 년째 꼴등하고 있는 이런 상황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대구를 좀 살려보겠다고 하는 김부겸 후보의 진심보다 추경호 후보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손이 번쩍 들어짐으로써 영향이 있었던 게 아닌가.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번 지원 유세와 같이 묶어서 말씀드리면, 다른 지역에서는 영향력이 없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대구에서만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아직도 여전히 있구나. 특히 굉장히 박빙의 선거라고 모두가 전망했고, 출구조사에서도 정말 1%포인트 차도 안 나는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약 9%포인트에 가까운 차이가 났어요.
이건 무엇을 의미하는가. 다른 걸로는 설명이 잘 안 될 것 같아요. 이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전히 대구 지역에서만큼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확인한 계기가 아니었는가.
어쨌든 대구 유권자들의 선택을 존중할 수밖에 없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애석한 패배였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 최진녕 변호사 = 대구에서 김부겸 후보가 45%를 득표하는 것을 보면서, 국민의힘이 전라남도, 광주에서 45%를 얻을 수 있는 때는 과연 올 수 있는가, 저는 그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사실 제가 초·중·고등학교를 다 졸업했던 제 고향이 대구다 보니까 대구에 계시는 각계각층 분들과 통화도 하면서 많이 놀라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김부겸 바람이 불었습니다. 단순히 김부겸 후보가 경북고등학교를 나왔고, 이런 걸 넘어서 실제로 적지 않은 분들이 "김부겸 후보, 이번에는 국민의힘 혼 좀 내줘야 된다" 이런 바람이 불었습니다.
실제로 개표 초기 같은 경우에는 대구가 새파랗게 되나, 55%까지 갔던 기억이 제가 생생하거든요. 어제 저녁에. 그런데 그건 사전투표에서 그렇게 됐던 것이고, 본투표로 오면서 결국 다시 추경호 후보가 낙승을 했던 것 아니겠습니까.
저도 지난번 이 자리에서 예측했던 것 중 하나가 추경호 후보의 낙승이었고, 그 원인은 결국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향력일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향은 대구에서만 미친 것이 아니고, 경남에서도 정말 박빙 승부에서 진주를 방문하고 그쪽을 감으로써 국민의힘 후보가 이번에 김경수 민주당 후보를 꺾고 승리하는 데 상당한 큰 기여를 했습니다.
나아가 울산에서도 박맹우 무소속 후보가 사퇴했다고 하면 저는 울산에서도 국민의힘이 당선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박맹우 후보가 예전에 울산시장도 했고 국회의원도 했기 때문에 고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5% 정도의 표가 있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무리 끌어와도 그 고정층이 있었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울산에서 패배했다고 보입니다.
대구는 말씀드린 것처럼 기존에도 민주당 후보가 35% 내지 40%까지 득표가 나옵니다. 나아가 권영진 전 대구시장, 지금 현재 국회의원이죠. 시장할 때는 부시장을 민주당 출신 인사로 모셔 와서 같이 협치하는 모델이 되기도 했었어요.
대구는 그런 데입니다. 대구는 '당신은 안 돼' 이런 데가 절대 아니에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그렇기 때문에 대구의 이번 결과를 두고 ‘대구가 극우네, 아직까지 내란 세력이네 하는 비난’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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