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왔는데 주가는 왜…코스피 5%↓, 한때 8000선 위협
2026.06.05 17:12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지수가 5일 5% 급락하며 8100선까지 밀려났다. 코스닥 지수도 4% 하락하며 장중 한때 1000선이 무너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주 투자 심리 약화와 외국인 중심의 차익 실현 매도세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478.82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장을 마쳤다. 2거래일째 하락세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16.21포인트(3.66%) 하락한 8323.20으로 출발해 낙폭을 넓히다 장중 한때 8038.10까지 밀리며 8000선 붕괴 직전까지 내몰렸다.
장 초반 급락세에 코스피 시장에는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일부 만회해 81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47.29포인트(4.50%) 내린 1002.4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장중 한때 992.80까지 내려 3개월 만에 1000선에서 내려앉았다가 낙폭을 줄여 1000선을 사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5387억원, 943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 이후 이날까지 20거래일 연속 ‘팔자’ 행렬을 이어갔다. 반면 개인은 4조223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떠받쳤다.
황 CEO가 이날 방한해 “한국을 위한 깜짝 선물이 준비돼 있다”며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시사했지만 관련 종목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황 CEO는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만나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인 이른바 ‘삼소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와 회동이 예정된 LG는 전장 대비 5.39% 내린 12만2900원에 마쳤다. LG씨엔에스(-7.04%)와 LG디스플레이(-5.65%), LG이노텍(-1.11%), LG전자(-7.62%), LG유플러스(-2.23%) 등 LG그룹주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황 CEO와 만날 것으로 알려진 네이버(-4.49%)도 약세였다. 이 외에 두산(-3.33%)과 두산로보틱스[454910](-11.15%), SK텔레콤(-2.30%) 등 수혜주로 거론됐던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6.40%, 9.92%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9.4원 오른 1539.1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 한때 1549.1원까지 올라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국내 증시 약세는 미국 반도체주 브로드컴의 실적 실망감에 따른 반도체주 투자 심리 약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 황 CEO 방한 관련주 차익실현 물량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에서 브로드컴이 3분기 AI 매출 가이던스를 160억달러로 제시하며 예상치 172억달러를 하회해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국내 반도체 업종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고 다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이 순매도하는 등 부정적 피드백이 이어졌다”며 “젠슨 황 관련 시가총액 상위 테마주들의 ‘셀온’(호재가 발생한 시점에 주가가 하락) 물량 출회도 확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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