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표심 겨냥한 공정위원장…"내란 일으켜도 상관없는 맹신인가" 논란
2026.06.05 15:55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지적도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6·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서울 강남 3구 등에서 국민의힘 득표율이 높게 나온 것을 비판하는 취지의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남겼다가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공정위에 따르면 주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서울 지역 정당별 득표 결과를 공유한 한 게시물에 "시민의 권리 행사가 이렇게 돈의 질서와 일치한다는 사실이 씁쓸하다"고 댓글을 남겼다. 이어 "내란을 일으켜도 상관없는 맹신인가? 맹목인가? 아니면 자기기만인가?"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은 서울 강남 3구 등 집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에서 국민의힘 득표율이 높게 나타난 결과를 부동산 가격과 연결해 해석한 내용이었다. 실제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은 강남구 65.98%, 서초구 64.68%, 송파구 55.3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주 위원장의 댓글은 게시된 지 약 17시간 만인 5일 오전 삭제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위원장이 글을 올린 뒤 일부 부적절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자발적으로 삭제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앙행정기관 수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정 정당 지지층을 비판하는 취지의 공개 발언을 한 점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또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힌 이재명 대통령의 입장과도 배치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 결과가 확정된 뒤 "정부는 지방선거에 담긴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 것"이라며 "소속 정당 여부와 관계없이 새로 선출된 지방정부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공정위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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