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전
여고 졸업했는데, 후배 중엔 남학생?…사라지는 여중·여고, 왜
2026.06.05 14:38
2027~2028학년도 확정은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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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기사를 분석해 생성한 가상 이미지 |
서울시교육청은 5일 “2027~2028학년도 남녀공학 전환 세부 추진계획”의 최종 신청 접수 현황을 공식 발표했다.
◆ 중학교 5곳·고등학교 6곳… 사립 법인 중심의 ‘생존 결단’
이번 접수 마감 결과 서울 관내 단성 학교 중 총 11개교가 전환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급별로는 중학교 5개교, 고등학교 6개교다.
설립 유형별로는 전통 명문 무학여고 등 공립 고등학교 1개교를 제외한 나머지 10개교가 모두 사립 중·고등학교다.
시기를 살펴보면 오는 2027학년도 전환을 희망한 학교가 총 9개교로 가장 많다.
중학교에서는 정원여중, 성심여중, 한양중, 신정여중 등 4개교가 신청했으며, 일반고는 휘경여고, 송곡고, 무학여고 등 3개교가 발을 뗐다.
특성화고인 한양과학기술고와 서울신정고 등 2개교도 공학 전환 대열에 합류했다.
이어 2028학년도 전환을 내다보고 신청한 학교는 휘경여중(중학 1개교)과 성심여고(일반고 1개교)다.
2028학년도 전환 희망 학교들은 올해 최종 승인이 떨어지면 1년 이상의 넉넉한 준비 기간을 벌게 된다. 교원 재배치와 시설 개선, 교육과정 개편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는 실질적 이점을 노린 포석이다.
◆ ‘2개년 통합 신청’ 첫 도입… 법인 통째로 묶어 신청 속출
이번 무더기 신청은 교육청이 지난 3월 발표한 세부 추진계획에 따른 것이다. 기존의 1년 단위 임기응변식 신청에서 벗어나 학급 현장에 충분한 완충 기간을 부여하는 ‘2개년 통합 신청 체계’를 적용한 첫 사례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사립학교 법인들의 움직임이다. 동일 법인 내 속해 있는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손을 잡고 연계해 동시 신청하는 사례가 줄을 이었다.
휘경학원, 성심학원, 한양학원, 인권학원 등 총 4개 사립 법인이 산하 중·고교의 공학 전환을 일괄 신청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순히 개별 학교 한두 곳의 학생 수 부족 문제를 넘어섰음을 방증한다.
사립학교 재정 구조상 재학생 숫자가 법인의 존속 전략과 직결되는 만큼, 경영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법인 단위의 불가피한 통합 대응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저출생 쇼크에 내신 붕괴… “이대로면 선택과목 개설도 불가”
학교 현장이 단성 운영의 간판을 내리려는 핵심 배경에는 저출생에 따른 단성 학교 기피 심화와 내신 등급 산출의 구조적 한계가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일부 단성 고등학교의 경우 학년당 학생 수가 100명 안팎까지 추락하면서, 상위 4%에게 주어지는 내신 1등급 인원이 학급당 1명도 나오기 힘든 ‘내신 붕괴’ 현상을 겪고 있다.
이는 대학 입시 수시모집에서 치명적인 불이익으로 작용해 중3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단성 학교 지망을 극도로 기피하는 악순환을 낳았다.
결국 남녀공학으로 전환해 전체 모집단(재학생 수)을 늘려야만 내신 등급 분포가 비로소 안정화가 기대된다.
아울러 학생 수가 늘어야 고교학점제 취지에 맞는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이 가능해지므로, 사실상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한 유일한 돌파구로 보인다.
특히 도심 공동화와 여학생 급감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성동구의 무학여고, 용산구의 성심여중·여고 등은 공학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들 학교는 공학 전환을 통해 인근 남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불편을 해소하는 동시에 적정 학교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 학교당 3억원 이상 파격 지원… 오는 7월 최종 승인
서울시교육청은 향후 학생 배치 계획의 적정성,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히 검토해 오는 7월 중 최종 전환 대상 학교를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공학 전환이 확정되는 학교에는 학교당 최소 3억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이 전폭 지원된다. 이 예산은 남녀 학생이 함께 생활하는 데 필수적인 화장실·탈의실 추가 확충 등 시설 개선과 성비 변화에 따른 교원 재배치 조율 비용에 집중 투입된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학교 현장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는 학령인구 감소 폭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조치”라며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을 넓히고 멈춰 선 교육과정을 정상화하려는 교육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학생 배치 여건 등을 냉정하게 따져 대상 학교를 최종 선정할 것이며, 안착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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