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전
MBK·영풍 "고려아연 감사위, 원아시아 투자 의혹 직접 조사해야"
2026.06.05 14:58
영풍·MBK는 5일 입장문을 통해 "법원의 연이은 문서 제출 명령과 국세청 특별세무조사, 금융당국의 감리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 외부 절차에만 문제를 맡겨서는 안 된다"며 "감사위원회는 전체 주주를 대신해 경영진을 감시해야 하는 독립적 감독기구로서 즉각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달 고려아연에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코리아그로쓰 제1호'와 '아비트리지 제1호' 펀드 관련 내부 문서, 그리고 SWNC 200억원 규모 회사채 인수 관련 자료 등 제출을 명령한 바 있다.
영풍·MBK는 이번 사안을 개별 거래가 아닌 하나의 연결된 자금 흐름으로 보고 있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초·중학교 동창인 지창배 씨가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이며, 청호컴넷 역시 지 씨가 실질적으로 소유·지배하던 회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고려아연의 지분율은 코리아그로쓰 제1호 94.64%, 아비트리지 제1호 54.59%다.
영풍·MBK는 해당 펀드의 자금 흐름에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해 왔다. 특히 최 회장이 개인투자조합 '여리고1호조합'을 통해 청호컴넷 지분을 취득한 후 고려아연이 코리아그로쓰 제1호에 출자했고 이후 해당 펀드 자금 일부가 청호컴넷 측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19년 10월경 여리고1호는 청호컴넷의 자기주식 장외매수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6.2% 지분을 확보하며 3대 주주에 올랐다. 당시 청호컴넷은 자본잠식과 단기차입금 증가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었다.
이듬해 3월 청호컴넷은 자회사 '세원'을 설립 한 달 된 신설 법인 SWNC에 200억원에 매각했다. SWNC는 자본금 3억원 규모였으며 대표는 지씨 측 인사였다. 세원의 순자산은 80억원, 영업이익은 3억5000만원 수준이었고, 이 가운데 44억원은 청호컴넷에 대한 대여금 채권이었다.
같은 시기 고려아연은 세원 주식 28만주를 담보로 SWNC에 200억원을 대여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영풍·MBK 측은 세원 매각 자금의 실질적인 출처가 고려아연 자금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이러한 일련의 거래가 최 회장과 지 씨 간 이해관계에 기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려아연 감사위원회 차원의 독립적인 조사나 주주 대상 설명이 전혀 없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영풍·MBK는 감사위원회가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 가입 및 출자 결정 경위 △내부 투자심의·승인 절차 △최윤범 사내이사의 관여 여부 △펀드 운용현황 보고 및 사후관리 내역 △청호컴넷·SWNC 관련 거래와의 연결성 △손실 발생 경위 및 책임 소재 등을 직접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감사위원회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업무집행을 감시해야 하는 독립적 감독 기구"라며 "법원·국세청·금융당국이 모두 원아시아 펀드 투자와 관련된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에서 감사위원회가 침묵한다면, 이는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려아연은 특정 경영진과 이해관계자의 사적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회사가 아니라 전체 주주의 공동 자산"이라며 "감사위원회가 독립적인 조사와 설명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관련 의사결정과 감독 실패에 대한 책임 역시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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