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4곳 이길 때, 국힘 10곳에 도지사까지... '보수우세' 지킨 경남
2026.06.04 14:26
| ▲ 박완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4일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 축하를 받고 있다./김구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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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국민의힘) 경남도지사 후보가 김경수(민주당)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초단체장 선거 김해·거제·통영·남해 4곳에서 이겼으나, 다른 지역에서는 낙선하면서 '보수 우세'라는 경남의 정치 지형을 뛰어넘지 못했다.
국민의힘 공천 갈등속에서 탈당한 무소속 후보 진주·의령·거창·합천 4곳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당선했다. 국민의힘은 창원·사천·밀양·양산·함안·창녕·고성·하동·산청·함양 10곳에서만 당선했다.
국민의힘은 계엄 이후 윤석열 탄핵 정국까지도 내란을 옹호했다. 탄핵이 결정되고 나서도 인정하지 않았고, 분열을 거듭했다. 민심은 고개를 돌렸고, 민주당이 지방선거 기초·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우세한 성적표를 거뒀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해 대선 이후 1년 만에 치러졌다. 통상 지방선거는 새 정부를 향한 기대감 때문에 지난 대통령 선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도 국민의힘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국민의힘은 경남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보수 막판 결집이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는 국민의힘 후보들과 함께 창원, 진주, 양산 등을 돌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박완수 당선됐지만... 해소되지 않은 의혹
경남지사 선거는 막판까지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승부였다. 두 후보는 핵심 승부처인 창원, 김해, 양산을 집중 공략했다. 김경수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 결집과 함께 동부경남까지 지지세를 확장하려고 했다. 박완수 후보는 민주당 지지세 확장을 막는 데 주력했다.
김 후보는 '경남대전환'을 구호로 내걸면서 힘 있는 정부·여당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경남 경제 회복과 함께 지역균형발전을 이끌겠다고 호소했다. 전희영 진보당 도지사 후보와 단일화를 성사하면서 '내란 세력 청산'을 향한 의지도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조직력과 상대 후보 현직 프리미엄, 보수층 재결집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박 후보는 안정과 견제를 내세웠다. 민선 8기 도정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지역경제 회복, 우주항공산업 육성, 제조업 혁신 등 기존에 수행하던 도정 과제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도정 연속성을 내세우면서 표심을 자극했다.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는 메시지도 여러 차례 던졌다. 지방 권력까지 내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부울경 행정통합도 경남지사 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부울경 행정통합을 놓고 이견을 냈다. 이 사안은 두 후보 간 가장 뚜렷한 의견 차이를 보인 만큼 유권자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김 후보는 부울경 행정통합 지연의 책임을 박 후보에게 돌렸다. 부울경 메가시티 복원으로 행정통합 지연에서 비롯될 수 있는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에 박 후보는 행정통합의 부작용으로 맞섰다. 박 후보는 과거 통합창원시 사례를 언급하면서 주민 의견 수렴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후보가 경남도정을 이어나가게 됐지만, 아직 해소되지 않은 의혹이 남아있다. 선거 막판 박 후보가 김 후보를 비방하는 인공지능(AI)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도청 전현직 공무원이 이 과정에 관여했다는 관권 선거 의혹까지 일었다. 경남경찰청이 해당 의혹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동부경남 확장 실패한 민주당
| ▲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첫날인 5월 21일 오전 창원시청 옆 최윤덕 장군 동상 앞에서 강기윤 창원시장 후보와 선거운동 출정식을 하고 있다./김구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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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광용 거제시장 당선자가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변광용 선거캠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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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성과는 제한적이다. 김해시장·거제시장·통영사장·남해군수 선거에서 이겼으나, 최대 도시 창원을 놓쳤고 양산도 탈환하지 못했다. 동부경남에서 민주당 지지 기반을 확장하는 데 실패했다.
정영두 민주당 김해시장 후보가 당선됐다. 김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다. 민주진보 진영의 성지이자, 민주당에게는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이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이 탄탄한 곳인 만큼 앞으로의 선거에서 교두보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경남에서 최초로 민주당 3선 시장이 되면서 지지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석주 민주당 통영시장 후보는 현직 천영기 시장을 상대로 재대결을 벌여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2018년 통영시장에 당선됐다가 2022년에 낙선했다.
남해도 지키는 데 성공했다. 장충남 남해군수에 이어 류경완 민주당 후보가 선거에서 이겼다. 남해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도내에서 유일하게 민주당이 당선한 지역이다.
민주당은 창원과 양산에서 패했다. 국민의힘 소속 강기윤 국민의힘 창원시장 후보와 나동연 양산시장 후보가 당선했다. 민주당이 두 도시를 확보했다면 동부경남 주요 도시권을 연결해 경남 정치 지형을 바꿀 계기를 만들 수도 있었으나 실현하지 못했다.
진주·의령·거창·합천서 무소속 당선
| ▲ 무소속 조규일 진주시장 후보. /허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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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10곳(창원·사천·밀양·양산·함안·창녕·고성·하동·산청·함양)을 사수했다. 안병구 밀양시장(70.64%), 박동식 사천시장(67.05%)이 높은 득표율로 재선했으나 양산·고성·하동·함양은 과반을 겨우 넘겨 승기를 잡았다.
무소속 선전도 두드러졌다. 국민의힘 공천 갈등 속에서 탈당한 무소속 출마자는 이번 선거에서 변수였다. 특히 조규일 진주시장은 44.23%를 얻어 3선에 성공했다. 진주시민은 정당보다는 인물에 표를 던졌다. 조 후보는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되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진주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32.46%, 국민의힘은 23.30%를 얻는데 그쳤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강제추행 전력으로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오 후보는 46.81%로 당선했다. 김윤철 합천군수도 공천 갈등 속에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해 50.47%로 류순철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했다.
국민의힘이 당원명부 유출 등 논란 속에서 공천을 하지 않은 거창군수 선거에서는 이홍기 전 군수(38.05%)가 현직 구인모 군수(34.52%)와 최창열 민주당 후보(24.03%)를 누르고 당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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