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전
늑구 보려고 첫날부터 왔는데… "소심한 '늑구'는 아직 은신처가 편해요"
2026.06.05 14:02
주차장은 가득 찼고, 아이들은 웃음 지으며 테마파크를 향해 신나게 뛰어갔다. 천천히 가라며 말리는 부모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했다.
정문 앞에서 장난스럽게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재개장에 설레는 모습이 곳곳에서 그려졌다.
지난 4월 8일 늑대 탈출 사건 이후로 오월드는 영업정지에 들어갔다가 이날 다시 운영을 시작했다.
입구를 들어서자 한쪽에 '오월드를 다시 웃음가득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의 환영 현수막이 방문객들을 반겼다.
오월드 안쪽에 위치한 늑대 사파리에서는 늑구 찾기 놀이가 한창이었다.
사파리 입구에는 늑대 가족을 소개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늑구 찾기 가이드가 적힌 안내판이 마련돼 있었다.
늑대 사파리 근처에서는 연신 "저쪽에 앉은 친구가 늑구 아니냐", "미간에 선 있다는데, 저기 누워 있는 쟤인가 봐" 등의 소리가 들려왔다.
늑구가 아닌 것을 알아챈 관람객들은 그마저도 즐겁다는 듯 꺄르르 웃음 지었다.
마산에서 왔다는 30대 부부는 "대전에 놀러온 김에 늑구를 보러 왔다"며 철조망에 붙어 늑구가 어디 있는지 살폈다.
늑구와의 만남을 기대하고 새벽부터 달려왔다는 시민 길례원(30대) 씨는 "늑구를 찾아 헤매다가 쟤인 줄 알고 찍었는데 아니래요"하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근처 중학교에서 소풍 온 학생들도 "쟤가 늑구 맞다", "아니다. 늑구는 꼬리에 점이 있다" 등 즐겁게 늑구 찾기에 나섰다.
반면, 늑구는 애타게 본인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르는지 은신처 근처에 숨어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늑대 사파리를 살피던 사육사는 "소심하고 경계심이 많은 늑구를 위해 새롭게 집을 만들어줬다"며 "지금도 사람들이 많아 은신처 곁에서 상황을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육사의 안내에 따라 살펴보니 은신처 옆에서 작은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전체 모습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사파리 내부를 통과하는 데크도 늑대들의 안정을 위해 출입이 제한돼 사람들은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연간회원이라는 한 어르신은 "데크를 막아놔서 아쉽다"며 "늑구가 유명한데, 누구인지 좀처럼 알 수가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오월드 측은 늑대 안정을 위해 추후 상황에 따라 데크 개방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월드에는 개장 1시간 30분 만에 약 7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많은 사람들이 늑구를 보기 위해 발걸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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