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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레바논 휴전 합의, 시작부터 위태…트럼프 “휴전 협상 진전”

2026.06.05 12: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어렵사리 성사된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휴전 협정이 합의 직후부터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협상을 중재한 미국은 합의가 유효하다는 입장이지만, 당사자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헤즈볼라는) 아무것도 거부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전화해 ‘멈추는 게 어떻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스라엘 휴전 협상에 대해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레바논은 수년간 공격받아 왔고 항상 약자 입장이었는데 이제 그런 상황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이란 종전 협상을 두고도 낙관론을 폈다. 그는 “우리는 문서상으로 승리할 수도 있고 군사적으로 승리할 수도 있고 어느 쪽이든 미국이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해 “만나고 싶지 않지만, 만나면 영광일 것”이라며 미·이란 종전 협상이 타결을 전제로 한 회동 가능성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해 이란과 합의할 필요가 없다며 “지금 당장 가져올 수 있다. 우리가 하면 이란이 막을 수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럴 이유도 없다. 그것은 매장돼 있다”라고 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언급에 대해 선을 그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양 정상의 만남이 “현실 세계에서 현실적으로 검토돼야 한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모즈타바가 “국정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며 “순교한 지도자(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보였던 수준의 복종과 충성심이 혁명의 새로운 지도자에게 고스란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벌어진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휴전 합의안에 대해 이란과 헤즈볼라는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다. 헤즈볼라 수장인 나임 카셈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합의안은) 항복과 패배, 그리고 적의 목표 달성을 의미할 뿐”이라며 “우리 관심은 침략의 종식과 휴전, 그리고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라고 했다. 에스마일 가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은 “레바논 저항전선(헤즈볼라)의 최소 요구는 찬탈자 정권(이스라엘)이 ‘40일 전쟁(미·이란 전쟁)’ 이전 위치로 후퇴하는 것”이라며 레바논 전역에서 이스라엘 철군이 선행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스라엘은 철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공격으로부터 북부 국경지대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레바논 남부에 설정한 이른바 ‘완충지대’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사 충돌이 이어지면서 휴전 합의 하루 만에 사상자가 발생했다. 헤즈볼라는 휴전 합의 직후 레바논 영토 내의 이스라엘군 지휘소와 병력 집결지를 향해 로켓 포격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가 발사한 대전차 미사일로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군인 한 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도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피령을 내리고 헤즈볼라 시설을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리타니강 북쪽에서 근접 교전을 벌여 헤즈볼라 대원을 사살했으며, 레바논 남부 티르의 자발 아멜 병원 인근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공습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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