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앞두고 공화당-트럼프 '균열'…잇달아 '반란표'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2026.06.05 08:40
지난 3일 하원은 찬성 215표, 반대 208표로 이 결의안을 가결했는데, 공화당 우위 하원에서 이것이 통과될 수 있었던 이유는 토머스 매시와 같은 공화당 의원 4명이 이탈해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입니다. 가결 직후 회의장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지난 2월 28일 개전한 이란 전쟁이 석 달을 넘어서면서, 민주당은 양원에서 전쟁 권한 관련 결의안을 반복적으로 상정해왔지만 최종 표결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4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의원들이 비 애국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하원은 무의미한 표결을 했다"며 이탈한 공화당 의원 4명을 "허풍쟁이들"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민주당에 대해서는 “트럼프 혐오 증후군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그들은 나에게 또 다른, 아니 수많은 승리를 안겨주는 것보다 차라리 나라가 망하는 걸 택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이 결의안이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구속력을 갖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상징적인 조치일 가능성이 높은데요.
미국은 양원제인 만큼 상원에서도 동일한 내용이 통과돼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도 확실시됩니다. 거부권을 무력화하려면 양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극도로 대립하는 현 정치 환경에서 이는 사실상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표결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공화당 내 균열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월권을 하더라도 대체로 묵인해 왔습니다. 하지만 중간선거를 앞두고 의원들 사이에서는 국민들에게 인기가 없고 명분도 없는 정책에 대해선 반대하겠다는 기류가 강해지는 상황입니다.
국세청에서 환급받는 돈으로 기금(반 무기화기금)을 조성해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에 대한 재판 등 지원하는 데 쓰려던 계획을 공화당 의원들이 반대해서 철회시킨 것도 한 예이고요.
정치매체 더 힐에 따르면 4일 의회의 승인 없이 백악관 연회장이 건설될 수 없다는 법안에 공화당 의원 6명이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이 법안 통과에는 60표가 필요했기 때문에 결과는 부결이었지만, 이런 것도 공화당 내 반란 기류를 보여주는 움직임으로 해석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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