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젠슨 황 오늘 방한…홍대 '삼소 회동'에 관심 집중
2026.06.05 10:15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한국을 찾는다. 지난해 10월 이후 약 7개월 만의 방한으로, 나흘간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게임업계, AI·로봇 스타트업, 대학 연구진을 잇달아 만날 예정이다.
재계와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오후 1시쯤 전세기를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공항에서 입국 소감을 밝히고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가진 뒤 곧바로 서울 시내로 이동해 방한 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황 CEO는 이날 저녁 서울 홍대입구 일대의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만찬 회동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음식점은 영국 셰프 고든 램지가 방문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날 오후에는 예약을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동 장소가 홍대 번화가에 있는 만큼 황 CEO가 시민들과 접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참석자들이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이는 이른바 '삼소 회동'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자리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AI 반도체 공급망과 AI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로봇, 피지컬 AI 등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황 CEO는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회장과 서울 삼성동 치킨집에서 만나 이른바 '깐부 회동'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앞서 황 CEO는 지난 1일 대만 컴퓨텍스 기간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네이버 관계자 등이 참석한 만찬에서 AI와 로보틱스 분야 협력 확대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게임·스타트업·대학까지...피지컬 AI 접점 확대
만찬 이후 일정도 빼곡하다. 황 CEO는 7일 서울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아이온 2'와 '신더시티'를 출품하는 등 게임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협력을 이어온 만큼, 게임과 AI 협력 방안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8일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 AI·로봇 스타트업 대표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보유한 업스테이지를 비롯해 노타, 베슬AI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스테이지는 엔비디아 GPU와 개방형 AI 모델 네모트론을 활용한 소버린 LLM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황 CEO가 국내 로봇 스타트업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날 서울대 AI연구원과 로보틱스 연구소를 방문하는 방안도 조율 중이다. 황 CEO는 연구기관 방문과 별개로 서울대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피지컬 AI 협력을 의제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와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경기 성남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찾는 일정도 검토되고 있다. LG에서는 LG전자,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 AI연구원 등 주요 계열사가 배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네이버 1784는 로봇,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등 네이버의 미래 기술이 집약된 공간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한을 엔비디아가 한국과의 협력 범위를 HBM 등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로봇, 자동차, 게임, 클라우드 인프라로 넓히는 행보로 보고 있다. AI 칩 수요가 데이터센터를 넘어 자동차, 로봇, 제조 현장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을 피지컬 AI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황 CEO는 방한 기간 tvN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홈경기에서 시구도 할 예정이다. 모든 일정을 마친 뒤 8일 늦은 오후 또는 9일 오전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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