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반도체주 급락…브로드컴 실적 충격에 AI주 차익실현
2026.06.05 11:26
코스피 지수가 하락 출발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장초반 시황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8분 25초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공시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달 18일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2026.6.5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아시아 기술주가 5일 일제히 하락세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실적 실망이 인공지능(AI) 관련주 전반에 대한 차익실현으로 이어지면서 미국발 매도세가 아시아 시장으로 번졌다. 브로드컴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분기 매출을 발표하면서 AI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충격은 한국 증시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삼성전자(005930)는 장중 7% 가까이 급락했고 SK하이닉스(000660)는 8% 넘게 밀렸다. 삼성SDI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서울반도체 등 주요 기술주들도 6~7%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본 반도체 장비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도쿄일렉트론은 6% 이상, AI 반도체 테스트 장비 업체 어드반테스트는 5% 넘게 떨어졌다. 전자부품 업체 무라타제작소와 산업용 로봇업체 화낙도 각각 4% 안팎 하락했다.
대만에서는 애플 공급망 기업인 폭스콘(훙하이정밀)이 1.7%, 페가트론이 2.6%, 카메라 모듈 업체 라간정밀이 4% 이상 밀렸다.
반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0.4%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TSMC는 전날 주주총회에서 AI 수요가 수년간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며 올해 매출 30% 이상 성장 전망을 재확인했다.
아시아 기술주 약세는 전날 뉴욕 증시에서 촉발됐다. 브로드컴 주가는 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12% 넘게 급락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됐고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반도체 ETF(SMH)는 1% 이상 하락했다.
Arm홀딩스는 4% 넘게 떨어졌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8% 가까이 급락했다. AMD와 퀄컴, 인텔 등 주요 반도체주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최근 AI 관련주들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르투스 어드바이저스의 앤드루 잭슨 주식전략가는 CNBC에 "최근 승자였던 종목들이 워낙 큰 폭으로 상승했던 만큼 시장이 재정비를 위한 조정을 겪는 것은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AI 투자 열기가 꺾인 것은 아니라면서도 최근 수개월간 이어진 반도체 랠리 이후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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