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0일째 '셀 코리아' 환율 1550원 위협...금융위기 이후 17년만 최고
2026.06.05 11:40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28분 1549.2원까지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거래 종가보다 0.7원 내린 1529.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이후 1540원을 넘어 1550원을 위협했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당시인 3월10일(장중 1561.0원) 이후 최고치다.
증시도 급락했다. 코스피는 장중 8038선까지 밀리며 한때 6.96% 하락했고, 코스닥도 6% 안팎 내리며 1000선을 밑돌았다. 급락장에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셀 코리아'가 환율과 증시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오전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 넘게 순매도했으며 지난달 7일 이후 2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올해 누적 순매도 규모는 117조원을 넘어섰다.
간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부진한 실적 발표로 기술주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외국인 증시 순매도, 엔화 약세가 환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주요 요인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당분간 1500원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 상단은 1550원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도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에 나섰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최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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