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진입에 '애국가 합창'하며 저지…잠실7동 투표함 개표 시작
2026.06.05 10:24
사흘 만에 잠실7동 제2투표소에 있던 투표함 2개 반출
경찰, 1000여 명 투입해 스크럼 짠 시위대 뜯어내고 강제해산
선관위, 오전 10시부터 2000명 분 투표지 개표 작업 진행
경찰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일어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를 봉쇄한 시위대를 강제해산했다. 투표함 2개는 선거 사흘 만에 개표소로 이송돼 개표 작업이 진행 중이다.
경찰은 5일 오전 8시54분께 시위대를 뚫고 우성아파트 경로당에 설치된 투표소 내에서 투표함 두 개를 확보했다. 투표함을 투표소 외부로 갖고 나온 경찰은 곧장 차량에 싣고 개표소로 이동했다.
선거 당일인 지난 3일 오후 11시50분께 선관위가 투표소의 투표 종료를 공식 선언한 지 33시간 만이다. 2개 투표함에는 약 2000명 분의 투표지가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등은 해당 투표함 미개표로 법적으로 당선확정을 짓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전날까지 대기 태세를 유지하다가 이날 오전 7시30분께부터 18개 기동대 약 1000여 명을 배치했다. 투표소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경찰에 투표함 반출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오전 8시께부터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차례로 현장에 도착해 경찰 진입 시도에 항의했지만 강제해산 및 투표함 반출을 막지 못했다.
송파경찰서 측은 본격적인 진입 작전을 앞두고 '선거사무 종사자를 감금하거나, 선거관리 장비 등을 훼손시 공직선거법 제224조에 따라 처벌받는다'며 시위대에 자진 해산을 요청했다.
그러나 스크럼을 짠 수십명의 시위대가 투표소 주변에서 버티기에 돌입했다. 이들은 경찰 진입에 반발하며 애국가를 합창하기도 했다. 경찰은 오전 8시11분께부터 한 명씩 손과 발을 붙잡아 끌어냈고 약 40분 후 건물 진입에 성공했다.
투표함이 이송되는 광경을 바라본 시위대는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고, 일부는 눈물을 흘리거나 울부짖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과천으로 가자"고 외치며 중앙선관위 앞에서 추가 집회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일부 시위대는 투표함이 반출된 이후 투표소에 들어가 투표용지와 선거도장을 비롯한 선거사무용품이 남겨진 것이 있는지 수색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편 서울시선관위는 개표소로 지정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오전 10시부터 투표함 2개에 대한 개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개표 작업을 완료하면 오 시장 등에 대한 당선을 확정 짓고 지방선거도 공식적으로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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