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잠실투표소 시위대 충돌 끝 해산…투표함 반출
2026.06.05 08:31
5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함을 이송하고 있다./뉴스1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쯤부터 투표소 주변에는 기동대 18개 중대, 약 1000명의 경력이 배치됐다. 송파경찰서는 현장에서 시위대를 향해 “투표함 호송에 따른 현장 질서 유지에 협조해 달라는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의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선관위 요청에 따라 경찰이 강제 집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오전 8시 20분쯤부터 투표소 주변에 대한 해산 작전에 착수했다. 당시 건물 뒤편 출입구 인근에는 시위대 50여 명이 스크럼을 짜고 앉아 경찰 진입을 막고 있었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을 한 명씩 분리하며 진입로 확보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경찰은 이후 투표소 내부로 진입해 투표함 2개를 확보했고, 오전 8시 54분쯤 반출을 완료했다.
이번 대치는 지난 3일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서 비롯됐다. 잠실7동 제2투표소를 비롯한 서울·인천·경기 지역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투표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일이 발생하자 시민들이 진상 규명과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며 투표소 앞에 모여들었다.
초기에는 투표하지 못한 유권자와 인근 주민들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4일 저녁부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보수 성향 유튜버와 정치인들이 현장을 찾으면서 집회 규모가 급격히 커졌다. 전날 오후 8시쯤에는 보수 성향 유튜버와 시민 등을 포함해 약 12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현장에 운집해 투표함 반출을 막았다.
5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2투표소 앞에서 경찰이 투표함 이송을 위해 이를 막아선 시위대를 해산 조치하고 있다./연합뉴스
투표함이 반출된 이후에도 일부 시위대는 현장에 남아 있었다. 시위대를 이끌던 일부 인원은 참가자들에게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으로 이동하자며 재집결을 독려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이 철수한 뒤 투표소 내부로 들어가 선거 관련 물품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이들은 선거도장, 선거인명부 대조전표, 참관인 목걸이 등을 살펴보고 쓰레기봉투까지 뒤지며 투표소 내부를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선거사무원들이 투표용지 부족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확보한 투표용지 수량을 적어둔 현장 메모도 발견됐다.
5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2투표소 앞에서 경찰이 투표함 이송을 위해 이를 막아선 시위대를 해산 조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관위는 이날 반출된 투표함 2개를 개표소로 이송해 개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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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찬 기자 originali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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