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말발’ 안먹히는 환율··· 원·달러 환율 장중 1550원 육박, 구윤철 “각별한 경각심”
2026.06.05 10:51
전날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도 원·달러 환율이 5일 15원 넘게 올라 1540원 후반까지 오르며 1550원도 위협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여전히 종전합의를 이루지 못한 가운데,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고 대미 추가관세 우려까지 겹친 여파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에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고 재차 변동성 경계에 나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7원 오른 달러당 1548.4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간거래와 야간거래를 포함한 연중 최고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구 부총리가 전날 “과도한 쏠림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며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지만 여러 원화 약세 요인이 겹치면서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이날 국내 증시에 ‘반도체 쇼크’가 닥치면서 외환시장으로도 불안심리가 전이되고 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브로드컴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매출 전망치를 제시하고, 월가에서도 메모리반도체의 고점 우려가 나오면서 코스피는 장중 6% 넘게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에선 외국인이 1조6212억원 순매도에 나서면서 ‘20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동전쟁의 종전 합의가 여전히 요원하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 2일(현지시간) 한국에 무역법 301조에 따른 관세 부과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부터 전쟁 장기화에 따른 강달러, 외국인 국내 증시 매도에 환율 상방 압력이 높은 관세 리스크가 더해졌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비상경제본부 및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3개월 연속 200억 달러 경상수지 흑자 등 경제 성장세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민생물가가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각별히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율 상승세가 빨라지면서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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