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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실패가 부른 ‘패배’…영등포·동작구청장 선거, 누가 책임져야 하나?

2026.06.05 08:22

6.3지방선거 서울 영등포구청장과 동작구청장 후보에 대한 무리한 공천 결과 빼앗긴 사례 보며 공천 과정 책임자 책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 높아 주목


영등포구청(왼쪽)과 동작구청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6.3 지방선거가 끝난 뒤 국민의힘 내부에서 가장 큰 후유증을 남긴 지역 가운데 영등포구와 동작구가 꼽히고 있다.

특히 두 지역 모두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했고, 선거 결과 역시 아쉬운 패배로 이어지면서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민주당 후보보다 8190표를 더 얻었는데도 영등포구청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후보보다 8685표를 적게 얻어 패배했다. 도대체 공천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한 국민의힘 지지자의 말이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당초 최호권 당시 영등포구청장과 최웅식 후보 간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공천 방침이 변경되면서 최호권 구청장이 경선에서 배제됐고 최웅식 후보가 단수공천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지역사회 반발도 적지 않았다. 일부 구민들은 온라인 서명운동에 나섰고, 최호권 구청장 측은 법원에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서울시당은 기존 방침을 유지했고 결국 최웅식 후보를 공천했다.

결과는 뼈아팠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앞섰지만, 영등포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현직 프리미엄과 조직력을 갖춘 후보를 배제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 됐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당 관계자는 “선거는 결과로 말하는 것”이라며 “공천 과정의 적절성과 책임 소재를 중앙당 차원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작구 역시 비슷한 사례로 거론된다.

동작구에서는 현직 박일하 구청장이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됐다. 이후 박 구청장은 개혁신당 후보로 출마해 4만445표를 얻었다.

반면 민주당 류삼영 후보는 9만2638표를 얻어 당선됐고, 국민의힘 김정태 후보는 7만2673표에 그쳤다.

단순 계산으로도 보수 성향 표가 분산되지 않았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작구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박일하 구청장이 무소속이 아닌 개혁신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보수층 표심이 갈라졌다”며 “공천 과정에서 충분한 조정과 설득이 있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물론 선거 패배를 모두 공천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후보 경쟁력, 선거 전략, 전국 정치 환경, 정당 지지도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다.

그러나 영등포와 동작 사례는 공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 지방선거에서 현역 단체장은 행정 성과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경쟁력을 갖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공천 결정은 지지층 분열과 선거 패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번 선거가 국민의힘에 남긴 과제는 단순한 패배 원인 분석이 아니다. 공천 과정이 과연 공정했고 지역 민심을 제대로 반영했는지,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에 대한 성찰이다.

선거는 끝났지만 공천 책임론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말이 정치권에서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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