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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여자 오픈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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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US여자오픈' 37억 가져갈 12번째 주인공은?

2026.06.04 14:08

2020년 US 여자 오픈을 우승한 김아림. ⓒ AP=연합뉴스

한국 여자골프가 최고 권위의 무대 US여자오픈에서 통산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향한 샷을 날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2026 U.S. 여자오픈’이 5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6699야드)에서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는 주관사인 미국골프협회(USGA)가 총상금을 여자 골프 역사상 역대 최고액인 1250만 달러로 증액하면서 전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우승 상금 또한 240만 달러(약 37억원)가 걸려있어 돈과 명예, 모두를 거머쥘 수 있다.

이 대회는 한국 여자골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인연을 간직하고 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시절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던 박세리의 ‘맨발 투혼’ 우승을 시작으로, 2020년 김아림까지 무려 11번이나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특히 한국 골프의 최전성기였던 2010년대에는 7번의 우승을 휩쓸며 LPGA 투어를 완벽하게 지배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다소 주춤하다. 2020년 김아림의 깜짝 우승 이후 5년 넘게 승보가 끊겼고, 지난해에는 단 한 명의 한국 선수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는 박세리가 첫 우승을 차지한 1998년 이후 26년 만에 처음 있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침체기를 끊어내기 위해 이번 대회에는 총 23명의 한국 정예 멤버가 출격한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주자는 단연 세계 랭킹 3위 김효주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이미 2승을 수확하고 네 차례나 톱10에 진입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4월 셰브론 챔피언십 이후 이번 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컨디션을 끌어올린 김효주는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이후 12년 만의 메이저 정상 탈환을 노린다.

조 편성부터 정면 승부다. 김효주는 1, 2라운드에서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 그리고 한나 그린과 한 조에 묶여 불꽃 튀는 샷 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셰브론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여제 자리를 굳힌 코다의 메이저 2연승을 저지할 수 있을지가 이번 대회 최대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2023년 이 대회 준우승자인 ‘베테랑’ 신지애와 2020년 챔피언 김아림이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탈환 선봉에 선다. 또한 KLPGA 투어의 무서운 신예 유현조와 홍정민, 고지원, 김민솔, 그리고 아마추어 국가대표 오수민 등 신구 조화를 이룬 라인업이 통산 12번째 우승에 힘을 보탠다.

역대 메이저 우승 계보. ⓒ 데일리안 스포츠

물론 경쟁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세계 1위 코르다를 비롯해 2위 지노 티띠꾼, 리디아 고,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 마야 스타르크 등 세계 최정상급 골퍼들이 총출동해 우승컵을 노린다.

대회가 열리는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은 1927년 개장한 미국을 대표하는 명문 코스다.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개최지로 축적된 명성이 자자하며, 오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골프 경기가 열릴 예정인 상징적인 장소다. U.S. 여자오픈이 이곳에서 개최되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코스 세팅은 악명 높다. 좁은 페어웨이와 빽빽한 키쿠유 잔디 러프, 유리 진흙처럼 빠른 그린은 화려한 버디 쇼보다는 실수를 줄이고 ‘파’를 지켜내는 끈질긴 인내심을 요구한다. 즉, 선수의 정교함과 위기관리 능력을 바닥까지 시험하는 무대다.



그동안 한국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유독 강세를 보였던 원동력도 바로 여기에 있다. 좁은 타겟을 뚫어내는 정확한 아이언샷과 정교한 쇼트게임,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멘탈은 한국 골프의 전매특허이기도 하다.

한국 여자골프가 가장 까다로운 코스에서 잔혹한 메이저 무대의 시험대를 통과하고, 6년 만에 US 여자오픈 챔피언의 영광을 되찾아올 수 있을지 골프팬들의 시선이 캘리포니아로 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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