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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때 노출신 내려달라” 킨스키 요구에…벤더스 감독 결국 “상영 중지”

2026.06.05 00:20

빔 벤더스 감독
독일 거장 빔 벤더스(80) 감독이 1975년작 ‘빗나간 동작’(원제 Falsche Bewegung)의 상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해당 영화에 출연한 나스타샤 킨스키(65)의 미성년 시절 노출 장면이 비판을 받자 더 이상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벤더스 감독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스트리밍 플랫폼, TV 및 배급사들에게 더 이상 해당 영화를 상영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킨스키가 더 잘 보호받았어야 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에 대해 킨스키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그는 킨스키와 함께 해결책을 마련하는 대로 상영을 재개하겠다면서 “우리 사회는 20세기 논쟁적 작품을 다루는 적절한 방식을 찾아야 한다”며 영화계 차원의 논의를 제안했다.

해당 영화에서 촬영 당시 13살이던 킨스키는 상반신을 노출하는 등 부적절한 장면이 2분가량 포함됐다. 킨스키는 최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해 “그 영화는 제 첫 작품이었고, 그는 제게 첫 감독이었는데, 저를 보호해주지 않았다”면서 “13살 때 많은 걸 알지는 못했지만 그게 옳지 않다는 건 알았다”고 했다.

또 과거 1997년 한 잡지와 인터뷰에서 “누군가 나를 보호해 주거나 내가 스스로에 대해 더 확신을 가졌더라면 특정 상황들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노출 같은 것들 말이다”라며 “그것들은 내 안에서 나를 갈기갈기 찢어놓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벤더스 감독은 지난달 29일 독일영화상 시상식에서 “지금이라면 결코 그렇게 찍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영화를 편집하기 위해선 영화계 전반에 걸친 폭넓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독일 언론계의 비판을 불러일으켰고, 동료 영화 제작자이자 드라마 ‘바빌론 베를린’의 배우인 율리우스 펠트마이어는 벤더스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문제를 바로잡는 것은 오롯이 당신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벤더스 감독은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 중 한 명으로, 유명한 작품으로는 ‘베를린 천사의 시’, ‘파리, 텍사스’, ‘퍼펙트 데이즈’ 등이 있다. 벤더스 감독이 연출한 ‘파리, 텍사스’는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킨스키는 ‘테스’(1979), ‘파리, 텍사스’(1984), ‘원나잇 스탠드’(1997) 등에 출연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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