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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라파워 CEO "AI로 급증한 전력수요, SMR이 최적의 미래"

2026.06.04 16:00

美와이오밍 ‘케머러 1호기’ 건설현장 르포



“앞으로 수십 년간의 세계 에너지 수요를 생각하면 이제는 이러한 새로운 기술로 나아가야 할 시점입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서부 와이오밍주의 작은 도시 케머러. 한라산보다 높은 해발 2200m의 황량한 고지대인 이곳에서 만난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발 전력 수요 급증 속에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이 새로운 미래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르베크 CEO를 만난 곳은 미 최초의 상업용 SMR인 345MW급 ‘케머러 1호기’ 건설현장이었다. 인구 3000여 명 밖에 안되는 도시가 최근 미국 안팎에서 차세대 원전 기술 중심지로 여겨지며 주목을 받는 이유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만든 테라파워는 SK㈜와 SK이노베이션이 2대 주주(2022년에 2억5000만 달러 투자)이기도 하다.

● 美 최초의 상업용 SMR…2031년 가동

SMR은 대형 원전보다 짓기가 쉽고, 안전해 수요지인 대형 데이터센터 등의 전력원으로 주목을 받아 온 차세대 기술이다. AI 전력난을 해소할 최적의 방안으로 꼽혀왔다. 올해 3월 규제당국의 건설 승인을 받아 4월 공사에 들어간 케머러 1호기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원전 건설 승인 규제를 대폭 완화한 뒤 첫 시동을 건 SMR 사례로 꼽힌다.

미 원전 규제 당국인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신규 상업용 원전 건설을 허가한 것은 10년 만이고, 비경수로 원전 승인은 40년 만이다. 호 니에 NRC 의장은 당시 “이번 결정은 미 차세대 원자력 에너지 발전의 역사적 진전”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사가 시작된 현장에는 사무동과 시뮬레이터 시설, 소듐테스트 시설이 모습을 드러낸 상태였다. 원자로와 에너지 저장·발전 시설이 들어설 부지 등엔 안내 패널이 꽂혀 있거나 기초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테라파워는 완공까진 36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후 1년~1년반가량 시운전을 거쳐 2031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가장 눈에 띈 건물은 소듐테스트시설이었다. 테라파워는 기존 원전과 달리 물 대신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기술을 적용해 발전 효율과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끓는 점이 880도에 달하는 액체나트륨은 열을 많이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 SK이노, 테라파워 기술 활용해 국내 첫 4세대 SMR 건설 추진

테라파워의 ‘케머러 1호기’ 건설 프로젝트에는 SK㈜와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기업들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테라파워의 소듐냉각고속로 기술을 활용해 2035년 상업화를 목표로 국내 첫 4세대 SMR 건설도 추진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전 세계 ‘원자력 르네상스’ 흐름 속에서 한국이 차세대 원전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원전 사업은 조만간 발표될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에서도 비중 있게 다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곳에서 진행될 차세대 원전 프로젝트가 향후 한미 경제 협력의 상징적 사례가 될 거란 관측도 나온다. 르베크 CEO는 “우리는 한미 무역 합의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그 안에 소형모듈원전(SMR)이 포함될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케머러(와이오밍주)=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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