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선 지방자치 35년, 대선·총선에도 없던 타이틀을 쥐다
2026.06.04 21:02
경북 안동에서 지방자치 역사 35년을 함께한 10선 기초의원이 탄생했다. 대통령·국회의원 선거를 통틀어 국내 정치사에 없던 기록이다.
경북 안동시 라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재갑 당선인(71·사진)이 4일 ‘10선 기초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 당선인은 36세 때인 1991년 지방의회 부활과 함께 처음 당선된 이후 10선을 달성했다.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시작된 1995년 이전 선거까지 포함한 기록이다. 함께 9선을 이어온 강필구 전남 영광군의원이 이번 선거에 불출마하면서 최초 10선 타이틀은 이 당선인만의 몫이 됐다.
1~3회 선거에서는 정당 공천 자체가 없었고, 4·5회에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했다. 6회부터는 무소속으로 나왔다. 공천 없이 출마한 초기 3번을 포함하면 10번 중 8번을 무소속으로 당선된 셈이다. 이 당선인은 “정당 조직에 기대고 눈치 보는 것보다 지역민과의 신뢰로 입지를 구축하는 게 더 절실했다”며 “중앙정치가 기초자치단체까지 물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당선 비결은 발로 뛰는 정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동 면적은 1522㎢로 전국 시 가운데 가장 넓고, 군까지 포함해도 전국 3위에 해당한다. 그는 수십 년간 가파른 산을 넘고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오가며 주민 민원을 챙겨왔다.
이 당선인은 “안동을 비롯한 농촌 지역은 고령화가 심각하다”며 “청년들이 농촌으로 들어올 수 있는 길을 꼭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의정활동을 시작할 때는 아날로그 시대였지만 이제는 인공지능(AI) 시대가 됐다며 변화하는 시대에 주민 요구를 잘 감당할 수 있을지 두렵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 발에 걸리는 돌멩이 하나 치워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늘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고 발로 뛰는 기초의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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