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에서 사찰음식까지…식문화 깊이를 말하다
2026.06.05 08:56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발효 음식을 찾는 이가 많다. 장과 김치가 한국의 대표적인 발효 음식이라면 서양은 치즈다. 최근 캘리포니아관광청은 캘리포니아유제품협회와 ‘온 가족의 놀이터’(Childhood Rules)란 주제로 치즈 행사를 했다. ‘온 가족의 놀이터’는 관광청이 진행하는 글로벌 가족 캠페인이다. 아이와 어른 모두 마음껏 뛰어놀며 동심의 세계를 즐기자는 취지다.
캘리포니아는 올해 북중미 월드컵, 미국 최초 대륙 횡단도로 ‘루트66’의 100돌 등 대규모 이벤트가 열리는 여행지다. 질 좋은 유제품 생산지로도 알려져 있다. 이곳 치즈 ‘몬터레이 잭’ 등은 한끼 가벼운 식사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이 다채롭다. 고추와 허브 등을 첨가한 치즈 등이다. 이날 캘리포니아유제품협회 정신형 부사장은 “캘리포니아 낙농업은 미국 전체 우유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한다”며 “풍부한 햇볕과 따스한 기후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런 환경에서 생산한 우유로 만든 치즈도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100% 캘리포니아 우유로 만든 치즈에만 ‘리얼 캘리포니아 밀크’란 인증 마크를 붙인다고도 했다. 이날 스타 셰프 샘 킴이 캘리포니아 치즈를 활용한 한입거리 시연도 했다. 그는 ‘몬터레이 잭’ 치즈로 비프타코 등을 만들었다.
미국 치즈 공세에 질세라 프랑스 치즈도 행사를 했다. 프랑스 루아르 지역 치즈를 대표하는 ‘르므니에’는 최근 행사에서 콩테, 생네크테르 등 프랑스 치즈 6종을 소개했다. ‘르므니에’는 2007년 프랑스 국가 공인 장인(MOF)을 획득한 로돌프 르므니에가 만든 치즈가 대표 상품인 브랜드다.
맛난 볼거리들이 찾아왔다. 음식 다큐 제작자인 이욱정 전 한국방송(KBS) 피디가 전세계 수행자의 식탁을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했다. 그는 ‘누들로드’ ‘요리인류’ 등을 제작하며 음식 콘텐츠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24일부터 넷플릭스에 순차 공개된 ‘이욱정 피디의 부처님 밥상’은 불교의 발상지를 포함해 아시아 전역의 수행 밥상 의미를 카메라에 담았다. 인도에선 부처의 ‘먹는다’란 의미를 살피고,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선 절제된 수행식을 소개했다. 일본에선 700년간 닫혀 있던 수행 도량의 공양간을 열었다. 일본 사찰음식으로 ‘미쉐린 가이드’ 별 1개를 딴 노무라 유스케 셰프도 만났다. 채식 강국 대만도 찾아 일상식이 된 수행식의 여러 면모를 소개했다. 다큐의 대미는 한국이다. 한국 사찰음식 대가들인 선재, 정관, 계호 스님 등이 출연했다. 한국 사찰음식은 수행식 이상의 경지에 올랐다. 이 피디는 세 거장 스님을 중심에 두고 왕실과 민가의 사찰식도 조명했다. 정관 스님의 파리 사찰음식 행사도 담았다.
조선왕조 궁중음식 연구가인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원장이 제자들과 함께 ‘다시 보고 배우는 가기한중일월’을 번역 출간했다. 음식 고조리서인 ‘가기한중일월’은 ‘산림에 묻혀 한가롭게 세월을 보내는 가운데 두고두고 참고할 만한 내용을 적은 기록’이란 뜻이다. 19세기 조선시대 한 집안의 식문화와 조리식을 살필 수 있는 귀한 자료다. 24가지 음식 조리법과 가양주 제조법 등이 기록돼 있다. 과거 번역 출간된 고조리서에 견줘 좀 더 세세하고 쉬운 설명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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